이재명 “결국 단일화 나설 것”…이준석 “내란세력 함께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3일 1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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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노무현 16주기 묘역 참배 후 발언
“요즘 정치가 전쟁 돼가는 것 같아 마음 불편”
이준석, 李 단일화 예상에 페북글로 받아쳐
“퍼주기 획책하는 이재명 환란세력 지적받아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6주기인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6주기인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3일 보수 진영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결국 내란 세력과 단일화에 나서지 않을까 예측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에 재차 선을 그은 뒤 이재명 후보의 ‘AI 100조 투자’ 공약을 겨냥해 “30년 만의 IMF 사태를 일으킬 퍼주기를 획책하는 환란 세력은 지적받아야 한다”고 되받아쳤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권양숙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 등과 오찬을 가졌다. 이 후보는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를 염두한 대응 전략에 대해 “후보 입장에서야 언제나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결국 우리 국민들께서는 내란 세력과 헌정수호 세력 중에 선택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을 내란 세력에, 민주당을 헌정수호 세력에 빗대어 견제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오찬 전에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 “요즘 정치가 정치가 아닌 전쟁이 돼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많이 불편했다”며 “정치라는 게 공존하고 상생하고 대화하고 타협해서 국민적 통합을 이끌어가는 것인데 지금은 상대를 제거하고 적대하고 혐오하고 결국 통합이 아니라 국민을 오히려 분열시키는 양상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대를 제거하려고 하는 잘못된 움직임이 역사적으로 여러 번 있었다”며 “희생자 중 한 분이 노 전 대통령이다. 지금의 정치상황을 생각해보면 최악의 상황에서 한발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다시 돼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인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마친 뒤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인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마친 뒤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뉴스1

이 후보는 “(권 여사는) 건강해보이시고 우리 국민들 힘으로 희망이 있지 않겠느냐는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지금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정하는 정말 중요한 국면이란 말씀해주셨고, 국민 뜻이 제대로 존중되는 제대로된 나라를 꼭 만들어야되지 않겠느냐, 큰 책임감을 가져달라 이런 말씀해주셨다”고 했다. 또 문 전 대통령과는 검찰개혁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검찰이) 쪼개기 기소하고 먼 곳으로 기소해서 망신을 주는 이런 것들이 정치보복이라고 (다들) 이해했던 것 아니겠냐는 정도의 대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단일화 관련 발언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40년 만의 계엄을 일으킨 내란 세력과 함께 할 일 없고, 30년 만의 IMF 사태를 일으킬 퍼주기를 획책하는 환란 세력은 지적받아야 한다”며 “어떻게 쓸지도 잘 대답 못하면서 100조 원에 군침 흘리는 이재명 환란 세력이 오늘도 뻥공약을 들이밀며 어떻게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려 할지 궁금하다”고 올렸다. 이는 AI 산업 육성을 위해 100조 원을 투입하겠다는 이재명 후보의 1호 공약을 겨냥한 것. 이준석 후보는 18일 1차 대선 토론회에서도 해당 공약을 두고 “세부 계획도 없는데 100조 원 넣겠다는 말”이라고 꼬집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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