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늘어난 득표 60%가 수도권… 서울서 이긴 區 3년전 11곳→21곳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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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출범] 표심 분석… 승부 가른 수도권 민심
李, 역대 최다 1728만7513표 얻어… ‘정치 고향’ 경기서 131만6528표차
金과 289만여표차 중 절반 육박… 부산-울산서 민주당 역대 최고 득표
내부선 “과반 못넘어 대통합하란 뜻”… 金, 소록도 투표소서 호남 유일 승리

역대 최다 득표 기록을 세운 이재명 대통령이 6·3 대선에서 전체 3523만6497표 중 1728만7513표를 득표해 2022년 대선(1614만7738표)보다 113만9775표를 추가로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에서 이 중 과반인 68만4450표를 추가로 얻었다. 달라진 수도권 민심이 승리의 밑바탕이 된 것이다.

서울 25개 구 중에서는 강남3구와 용산구를 뺀 21곳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앞섰다. 지난 대선 때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보다 11곳에서 앞섰는데, 이번에 10곳에서 더 이긴 것.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 대통령은 ‘정치적 고향’인 경기에서 김 후보를 131만6528표 차로 눌렀다. 김 후보와의 전체 표차인 289만1874표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다만 이 대통령 캠프에서는 이 대통령 최종 득표율이 과반을 넘지 못한 데 대해 “(국민들이) 헌정을 수호해야 된다는 의지를 명확히 주면서 또 한편에서 대통합하라는 신호를 준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 李 서울서 21대 11개 구→22대 21개 구 승리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7개 광역시도 중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강원 등 6곳 외에 11곳에서 이겼다. 이는 지난 대선에서 이긴 7곳에 수도권인 서울, 충청권인 대전과 충남, 충북 등 4곳을 추가로 이긴 결과다.

이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지난 대선 때보다 113만9775표를 더 얻었는데, 이 중 절반을 넘는 표를 수도권에서 획득했다. 서울에서는 지난 대선과 비교해 16만478표 더 얻었다. 이는 25개 자치구 중 ‘강남 3구’인 서초·강남·송파구와 용산구 등 4곳 외 21곳에서 모두 이긴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엔 강동구 마포구 성동구 광진구 영등포구 동작구 등 ‘한강벨트’ 지역이 다수 포함됐다.

유권자의 26.4%를 차지하는 경기에서는 지난 대선보다 39만2997표를 추가로 얻었다. 그 결과 지난 대선 때는 31개 시군 중 24곳에서 이겼는데 이번에는 이천과 포천을 포함한 26곳에서 승리했다. 특히 포천에서 민주당 계열 대선 후보가 승리한 것은 2002년 16대 대선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 이후 23년 만이다.

경기 선거구 45곳 중 가장 득표율이 높은 곳은 성남 중원구(57.53%)였다. 성남 중원구는 이 대통령이 소년공 시절을 보낸 지역으로 이 대통령은 2017년 처음 대선에 도전할 당시 이곳에 있는 오리엔트시계 사옥 앞에서 출마선언을 했다.

인천에서는 지난 대선보다 득표수를 13만975표 늘린 가운데 10개 군구 중 보수 지지 성향이 강한 강화군 옹진군을 제외한 8곳에서 이겼다. 이 대통령 국회의원 지역구였던 계양구에서는 55.22%를 득표해 10개 군구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 李 부산서 최초로 40% 넘겨

이 대통령은 부산과 울산에서 김 후보에게 졌지만 민주당 계열 후보 중 최고 득표율 기록을 경신했다. 부산에서는 40.14%를 얻어 최초로 40%를 넘겼다. 직전 최고치는 18대 대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39.87%였다. 부산 16개 구군 중에서는 강서에서 45.75%를 얻어 김 후보(45.17%)를 누르고 유일하게 승리했다. 이곳은 2000년 16대 총선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출마했던 지역이다. 이 대통령은 울산(42.54%)에서도 역대 민주당 후보 중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대선 때 얻은 40.79%를 뛰어넘은 것.

이 대통령은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31.28%를 득표하면서 민주당이 TK에서 목표로 한 ‘30% 벽’을 넘었다. 지난 대선 29.13%보다 2%포인트 이상 득표한 수치다. 대구와 경북 전체에서는 각각 1.62%포인트, 1.72%포인트를 추가 득표했다.

김 후보는 호남 지역 중 전국 각지의 한센인들이 이주해 생활하는 국립 소록도 병원이 있는 전남 고흥군 도양읍 4투표소에서 239표 중 118표(49.37%)를 얻어 유일하게 승리했다. 이 투표소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줄곧 보수 후보를 지지하며 ‘호남 속 TK’로 자리 잡았다.

이날 민주당 내에서는 득표율이 과반을 넘지 못한 점에서 자만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메시지도 나왔다.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라디오에서 “(이 대통령 득표율이) 50%가 넘었으면 일종의 결선투표가 마무리된 걸로 통합되었다는 의미를 확실히 하는 건데 조금 못 미쳤다”며 “(국민들이) 청년, 어르신, 연령별(로 국민)을 끌어안아야 된다는 사인(신호)을 심하게 주신 것 같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6·3 대선#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김문수#표심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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