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대표 선거 첫 TV토론
鄭 “野 억지 쓰면 표결처리로 돌파”
朴 “인내심 갖고 야당과 협치해야”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도전하는 정청래(왼쪽) 박찬대 의원이 16일 첫 TV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강력한 개혁 당 대표가 되겠다. 싸움은 내가 할 테니 대통령은 일만 하시라.”(정청래 의원)
“대통령과 일도 같이 하고 싸움도 같이 하겠다. ‘원팀’ 당·정·대를 만들겠다.”(박찬대 의원)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표에 도전장을 낸 정, 박 의원이 16일 첫 TV토론에서 이같이 차별화에 나섰다. 두 후보는 여당의 역할과 대야(對野) 전략에 대해선 이견을 보였지만 검찰 개혁, 경제, 외교 등 분야에서 대부분 뜻을 같이했다.
야당과의 관계에 대해 정 의원은 “(야당이) 억지를 쓰면 표결 처리하고 돌파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국회는 원래 갈등 집합소다. 국회에서 안 싸우고 대통령실에서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싸우는 일은 없게 하겠다”고 했다. 반면 박 의원은 “야당과의 협치를 포기하지 않고 인내력을 가져야 한다. 민생 경제와 국민 통합을 위해선 인내심을 가지고 야당과 대화해야 한다”며 협치를 강조했다.
국민의힘을 위헌정당 해산 심판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지에 대해 정 의원은 “가능하다. 통진당 사례와 비교하면 백번 천번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반면 박 의원은 “취지는 공감하지만 급하게 처리할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 특검이 빨리 결과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며 신중론을 폈다.
검찰 개혁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대를 보였다. 정 의원은 “저는 17대 국회 때부터 검경 수사권 독립, 검찰과 경찰의 기소·수사 분리에 대해 전도사 역할을 했다”며 “(검찰 개혁은) 가장 빨리 전광석화처럼 해치워야 한다”고 했다. 박 의원도 “검찰 개혁의 가장 핵심 내용은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것”이라며 “이미 법도 만들어져 있고, 방향도 정해져 있다. 법사위 법안소위와 전체 회의도 통과돼 있다. 결단만 내리면 8월에도 가능하고 9월에도 가능하다”고 했다.
민생 회복과 성장 방안에 대해 정 의원은 “당이 먼저 치고 나가지 않고 당·정·대가 충분히 조율해 필요한 입법을 하겠다”며 “코스피 5,000 시대로 가기 위해 필요한 입법이 뭔지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확장 재정정책을 진행해야 한다. 빠른 추경 집행으로 민생 회복의 마중물을 만들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제조업 위주 추격 경제에서 기술 기반 선도 경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외교 분야 토론에서 두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도 참석했다. 외교의 최종 목표는 국익이고, 국익을 위해서라면 악마하고도 손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박 의원 역시 “중국과 척질 일이 없다.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생각하면 중국과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