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에서 정청래 당 대표와 황명선 최고위원이 당선됐다. 이번 당 대표 선거는 권리당원(55%)·대의원(15%) 투표, 일반 국민 여론조사(30%)를 합산해 가장 높은 지지를 얻은 후보를 뽑았다.2025.08.02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프랑스 공화국이 관용으로 건설되지 않았듯이 대한민국도 내란 범죄자들을 철저히 처벌함으로써 민족정기를 바로 세워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는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 당 대표직 수락 연설에서 “아직도 반성을 모르는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과 그 동조 세력을 철저하게 처벌하고 단죄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가 당선 직후부터 국민의힘 등 야권을 겨냥한 공세 메시지를 쏟아내면서 여야 협치보단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鄭, 권리당원 투표와 여론조사서 압승
이날 개표 결과 정 대표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66.48%를 얻어 3분의 2 가까운 득표율로 압승했다. 당 지도부와 현역 의원, 시도당위원장,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등으로 구성된 대의원 투표에서는 46.91%로 박찬대 후보에게 밀렸으나 권리당원 투표에서 크게 차이를 벌린 것.
또 정 대표는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한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60.46%를 득표해 박 후보를 20%포인트 가까이 앞섰다. 최종 득표율은 권리당원 55%, 대의원 15%, 국민여론조사 30% 비율로 산출됐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와 박찬대 후보가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당선 발표 후 포옹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정 대표가 최종 득표율 61.74%로 당선된 것은 “협치보다 내란 세력 척결이 먼저”라는 강경한 태도로 당 지지층의 개혁 요구에 부응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 대표를 도운 한 의원은 “이 시국에는 국회에서 개혁 과제를 해결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프레임이 당원들에게 통한 거 아니겠느냐”고 했다.
● 鄭 “폭풍처럼 개혁”…여야 대치 격화할 듯
정 대표가 국회 과반 의석을 바탕으로 한 검찰 개혁 등 쟁점 법안 처리 속도전을 예고하면서 여야 간 대치가 더욱 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 대표는 정견 발표에서 “검찰·언론·사법 개혁은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해치우겠다”고 했다. 또 기자들과 만나 “개혁에 대한 저항은 제가 온몸으로 돌파하겠다”고도 했다.
정 대표는 당선 직후 갑질 논란으로 여성가족부 장관직에서 낙마한 강선우 의원에게 위로 전화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자신의 SNS에 “당 대표로서 힘이 되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며 “강 의원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강 의원 인사청문회 다음날 “강선우 곧 장관님, 힘내시라”며 응원했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3일 논평에서 “특정 세력만을 위한 편 가르기 정치와 야당 죽이기를 멈추고, 소통과 대화의 장에 나서라”고 했다. 또 강 의원과의 통화 내용에 대해 “국민의 분노는 외면하면서 특정인 한 사람을 엄호하는 듯한 정 대표의 태도에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라고 했다.
임기가 내년 8월까지인 정 대표는 지방선거를 책임지고 치를 전망이다. 정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승리에 저의 모든 것을 걸겠다”며 “당 활동의 모든 초점을 지방선거 승리에 맞추겠다”고 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정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압승하면 연임에 도전해 2028년 총선까지 당을 이끌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호남 권리당원들로부터 66.49%의 지지를 받은 정 대표는 3일 취임 첫 공식 일정으로 전남 나주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 활동을 했다. 정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호남 발전을 위해 정청래 당 대표 체제에서 표 나게 보답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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