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전남 무안 전남도당 회의실에서 열린 제145차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5.8.8/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0일 국민의힘을 겨냥해 “10번, 100번 정당해산 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연일 각을 세우며 강성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 정 대표는 이른바 검찰·언론·사법개혁 등 3대 법안 추진에도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정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 “윤석열은 내란을 일으켜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했고 계엄군들은 총을 들고 국회로 쳐들어 왔다”며 “이런 윤석열에 대해 국민의힘이 보인 태도를 나는 용서할 수가 없다”고 적었다. 이어 “통합진보당은 실행되지 않은 예비음모혐의, 내란 선동만으로 정당이 해산됐는데, 내란을 실행한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당원의 죄는 통진당보다 10배, 100배 더 중한 죄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정 대표는 또 국민의힘이 합동연설회에서 혼란을 부추긴 유튜버 전한길 씨 징계 절차에 착수한 것과 관련해 “전한길뿐만 아니라 권성동 추경호 등 (비상계엄 관련) 의혹 당사자들도 강력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주식 차명 거래 의혹으로 제명 조치된 이춘석 의원을 언급하며 “나는 이춘석 의원을 강력 조치했다. 남의 집 간섭하기 전에 자기 집안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취임 후 범여권 성향의 야4당 대표들을 예방한 정 대표는 아직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찾지 않은 상황이다. 정 대표는 개혁신당에 대해선 “이준석이 지난 대선 TV 토론 때 한 짓이 있지 않느냐”며 “국회에 지금 60만인가 70만인가 제명 청원이 들어와 있는 상태에서 거기 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정 대표가 ‘내란척결’을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헌법재판소 결정문이 강조한 것은 결국 대화와 타협, 협치였다”며 “국민의힘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으면 민주당도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야당과의 대화에 선을 그은 정 대표는 강성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발언들을 이어갔다. 정 대표는 ‘보좌진 갑질’로 여성가족부 장관에서 낙마한 강선우 의원을 당 국제위원장으로 유임시키며 “(강 의원이) 영어를 통역사처럼 잘한다”고 추켜세웠다. 일부 강성 당원들이 강 의원의 갑질을 폭로한 보좌진을 색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강 의원의 당직 유임을 발표한 것. 정 대표는 당직 인선에 대해선 “이렇게 완벽할 수 없다”고 했다.
정 대표는 검찰·언론·사법개혁 3대 법안 추진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먼저 출범한 ‘국민주권 검찰 정상화 특별위원회’는 12일 전문가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최민희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언론특위는 14일 발족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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