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나 또 붙었다…“5선씩이나 되시면서” “씩이나가 뭡니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4일 1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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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공청회서 법사위 간사 선임 요구하자
추미애 “5선씩이나 돼서 신상발언 구분 못하나”
羅 “그 발언 취소하라” 목청…秋, 취소 안해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법제사법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초선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왼쪽 사진).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검찰개혁 공청회 관련 질의 중 추미애 법사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5.9.4 뉴스1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과 국민의힘 나경원이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또 충돌했다. 이번에도 ‘선수 논쟁’이 불거졌다. 추 의원은 6선 의원이자 법사위원장이고, 나 의원은 5선이다.

4일 법사위 개의 전 국민의힘은 나 의원의 법사위 간사 선임 안건을 바로 상정해 줄 것을 촉구했고, 추 위원장은 상정을 거부했다. 앞서 2일에도 벌어진 상황이 이날 재현된 것.

추 의원은 잠시 회의장을 비운 나 의원에 대해 “초선 의원들에 대해 불미스러운 발언을 했다. 국회 품격과 동료 위원 명예를 훼손한 사안”이라며 “위원장으로 매우 유감을 표한다. 나 의원의 2일 “초선은 가만있어!” 발언을 꼬집은 것. 이어 추 위원장은 나 의원에게 “돌아와서 해당 발언을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 의견을 표명하라”고 했다. 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은 나 의원의 관련 발언을 문제삼아 품위유지 의무 위반 징계안을 이날 국회에 제출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미애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5.09.04 서울=뉴시스
이에 국민의힘 박준태 의원은 나 의원을 대신해 “나 의원이 잠깐 이석했는데 민주당의 자식과도 같은 특검이 또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압수수색 하겠다고 찾아와 있어 현장에 대응할 분들이 필요해 잠깐 내려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의 사과 요구에 나 의원은 답하지 않았다. 대신 법사위로 돌아와 검찰개혁 관련 공청회에 참여하던 도중 “간사 선임은 국회법에 규정되어 있다”며 “그런데 위원장께서 마음대로 간사 선임 안을 안 올려준다”고 말했다.

이에 추 위원장은 “5선씩이나 되시면서 신상 발언이 공청회 관련 주제를 벗어났다는 것을 구분도 못 하십니까”라고 말했다. 그러자 나 의원은 “5선씩이나가 뭡니까. 5선씩이나가”라며 “위원장님 그 발언 취소하십시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의원은 발언을 취소하지 않았다.

한편 국민의힘 안에서도 나 의원의 ‘초선 발언’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초선인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은 3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나 의원 발언 관련 진행자의 질문에 “그 발언만큼은 부적절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 초선 의원이 44명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추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의힘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회법과 관례를 짓밟는 추 위원장의 독선적이고 폭압적인 의사 진행에 대해 국민의힘은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미애#나경원#국회 법사위#선수 논쟁#법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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