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성 “윤영호 연락처도 없어…통일교 인사 당직 준건 사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11일 14시 52분


민주당 前의원, 금품수수 의혹 부인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전 의원.<사진공동취재단/원대연>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전 의원.<사진공동취재단/원대연>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전 의원이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금품을 건넸다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 대해선 “따로 만난 적도 없고 연락처도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역 의원 시절 통일교 인사를 당직에 임명하는 데 관여하고 통일교 주최 행사에서 축사를 했던 점은 인정했다.

임 전 의원은 11일 동아일보 통화에서 윤 전 본부장에게 수천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돈을 받은 게) 있다면 있다고 하는데 정말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전 본부장과 만난적 있냐는 질문에는 “행사장에서 악수했을 수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다”며 “따로 만났으면 연락처가 있을 거라 전화번호부를 다 뒤져봤는데 연락처도 없다”고 해명했다.

임 전 의원은 윤 전 본부장이 자신을 금품 수수 대상으로 지목한 것에 대해 “내가 (통일교 간부인) 이모 씨를 아니까 찍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통일교 천무원 선교정책처장을 지낸 핵심 인사인 이 씨는 2023년 4월 민주당 세계한인민주회의 부의장직을 맡았는데, 이 과정에 당시 수석부의장이었던 임 전 의원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다. 이에 대해 임 전 의원은 “내가 이 씨를 앉힌 건 사실”이라면서도 “이 씨와는 2019년 7월 키르키스스탄에 출장갔을 때 러시아어 통역으로 처음 만나 인연이 된 거고 통일교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현역 의원 시절 통일교 행사에서 축사를 했다는 의혹에는 “호텔에서 하는 행사에서 여야 의원들과 함께 참석한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경기 가평에 위치한 통일교 본부에서 열린 종교 행사에 참석했다는 의혹에는 “종교시설에서 행사한다고 초대받았을 때는 재외동포담당으로서 갈 자리가 아니었다고 판단해 안 갔다”며 “(특검이) 통일교를 압수수색했다니까 내가 안 갔다는 게 다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 의원은 야인 시절인 지난해 통일교 성지인 천정궁에 간 적은 있지만 현역 시절엔 간 적 없고 통일교 한학자 총재를 만난 적도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구치소에서 나와 수술하고 몸이 안 좋을 때인 2024년 12월경 지인이 가평에 꽃이 심어진 예쁜 까페가 있다고 가보라고 해서 가족들과 가서 차 한잔 마시고 천정궁 입구에서 사진 찍은 적은 있다”면서도 “현역 시절엔 간 적 없고 한 총재도 만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임 전 의원은 “자녀가 (통일교 산하 재단이 운영하는 유명 사립고인) 청심국제고에 입학시험을 봤는데 떨어졌다”고도 했다. 자신이 통일교와 유대가 깊었다면 자녀를 탈락시킬 수 있었겠느냐는 취지다. 그는 향후 대응에 대해 “변호사를 선임해서 윤 전 본부장이 특검에 플리바게닝(사법협조자 형벌감면제도)을 당한 건지, 그게 아닌 상태에서 거짓말을 한 건지 따져보고 고발할 것”이라며 “떳떳한데 고발 못 할게 뭐 있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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