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일정 못잡는 국힘…인적쇄신 갈등 ‘쳇바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4일 1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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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7.13/뉴스1
국민의힘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일정 확정이 늦어지고 있다. 당 혁신위원회가 제시한 ‘인적쇄신론’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커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14일 첫 회의를 열었지만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다만 전당대회를 늦어도 8월 말에 개최한다는 원칙에는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번 주 2차 회의를 열고 세부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윤희숙 혁신위’의 혁신안을 바로 전당대회에 적용할 수 있는지 등이 정리되지 않으면서 일정 확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내에선 윤 혁신위원장이 제시한 인적쇄신론을 두고 신경전이 이어졌다. 윤 위원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당이 여기까지 오는 데 많은 잘못을 한 사람들이 이제 개별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권영세 의원(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대선 당시 지도부의 단일화 추진에 대해서 문제가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윤 위원장이 인적쇄신 대상으로) 집어넣은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반면 한동훈 전 대표는 “권 의원은 ‘다시 돌아가도 계엄해제 투표에 불참했을 것’이라고 했었다”며 “지금도 같은 생각이라면 중진 의원의 그런 잘못된 생각이야말로 국민의힘의 쇄신과 재건, 화합, 무엇보다 국민의 신뢰 회복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권 의원은 “한 전 대표 재임 당시 발생했던 당원게시판 사건에 대해서는 왜 지금까지 침묵만 지키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반격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떤 사람을 내치는 것은 혁신의 최종 목표가 아니다”며 “의견들을 좀 더 수렴해서 최종적으로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윤 위원장의 인적쇄신 요구에 부정적 견해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국힘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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