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윤호중-이헌승… 보좌진 출신 22대 ‘금배지’ 최소 38명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6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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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리포트] ‘보좌진 갑질 의혹’으로 들여다본 국회 보좌진의 세계
보좌진 출신 22대 국회의원 누가 있나
민주 30명, 국힘 7명 등으로 분석
우 의장, 임채정 보좌관으로 첫발

예부터 국회 보좌진은 신인 정치인의 등용문으로 여겨졌다. 보좌진은 국회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오랜 기간 곁에서 보좌하며 자연스럽게 정무적 감각과 정책·입법 역량을 갖추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선배 의원들이 은퇴하면 지역구를 물려받거나, 스스로 몸집을 키워 경합지역 탈환에 성공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동아일보가 22대 국회의원들의 경력을 분석한 결과, 현역 의원 중 최소 38명이 국회 보좌진 출신인 것으로 25일 파악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30명, 국민의힘 소속이 7명이었고 무소속이 1명이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다가 국회의장이 되며 당적을 내려놓은 우 의장은 임채정 전 국회의장의 보좌관으로 국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민주당에선 현역 의원으로 이재명 정부 첫 행정안전부 수장이 된 윤호중 장관이 한광옥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도 신계륜 전 의원 비서관 출신으로 20·21·22대 국회에서 내리 3선을 했다. 모경종 의원은 이 대통령이 21대 국회의원이던 시기 비서관으로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이 밖에도 윤건영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대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이었다. 6선의 조정식 의원은 고 제정구 전 의원의 비서관 출신이고,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를 맡은 허영 의원과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맡은 이기헌 의원은 모두 고 김근태 전 의원의 비서관 출신이다.

국민의힘에선 4선의 이헌승 의원이 김무성 전 의원의 보좌관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그는 한나라당 보좌관협의회 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김성원 의원은 김성수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고, 이양수 의원은 이계진 전 의원의 보좌관을 거쳤다.

의원과 보좌진으로 만난 이들이 22대 국회에서 함께 의정 활동을 하는 사례도 있다. 민주당에선 김성회 의원이 정청래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고, 신영대 의원은 한병도 의원의 보좌관을 거쳤다.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은 같은 당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보좌관 출신 의원들은 의정 활동을 보좌하며 정무·정책·입법 분야를 두루 섭렵한 만큼 의회 정치에 빠르게 적응해 두각을 나타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전체 의석수 차를 감안해도 국민의힘보다 민주당에 보좌진 출신 의원 비율이 훨씬 높다. 민주당 보좌진 출신의 한 의원은 “민주당에서는 함께 노동운동, 시민운동을 했던 이른바 ‘동지’들이 의원과 보좌진으로 함께 근무한 사례가 많다”며 “그렇다 보니 서로 끌어주는 문화가 있었고, 다른 정당에 비해 보좌진 출신의 원내 입성이 상대적으로 많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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