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장동혁 “단일대오” vs 안철수-조경태 “극단과 절연”

  • 동아일보

코멘트

국힘 당권주자 비전대회 노선싸움
金 “내란몰이” 安 “썩은 사과 버려야”
주진우 “계파 분열 막겠다” 중도 공략

국민의힘 대표 후보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진우 김문수 안철수 조경태 장동혁 후보.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국민의힘 대표 후보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진우 김문수 안철수 조경태 장동혁 후보.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가 3일 비전대회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5명의 당권 주자는 저마다 “이재명 정부와 싸워 이길 적임자”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대여 투쟁 선행 과제로 반탄(탄핵 반대) 진영의 김문수 장동혁 후보는 “단일대오”를 강조했고, 찬탄(탄핵 찬성) 안철수 조경태 후보는 “극단 세력과의 절연”을 주장하며 극명한 노선 차이를 드러냈다. 주진우 후보는 “계파 간 분열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중간 지대 공략에 나섰다.

당 대표 후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전대회에서 상대를 겨냥한 발언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신경전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총통 독재의 내란몰이, 국민의힘 해산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이재명 재판 재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두 달 전 이 대통령과 경쟁하며 내세웠던 구호를 앞세워 국민의힘 대선 후보 출신임을 부각한 것. 당 혁신에 대해선 “지금은 단결하는 것이 혁신”이라며 당 일각에서 나오는 인적 쇄신 주장에 거리를 뒀다.

장 후보는 “선동과 프레임 앞에서 스스로 눕고, 움츠러들고, 뒷걸음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 싸우겠다”며 “계엄은 곧 내란이 아니다. 탄핵을 반대하는 것이 곧 계엄과 내란을 옹호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극우 프레임’ 돌파에 나선 것. 그러면서 “당론을 따르고 열심히 싸운 사람들이 혁신의 대상일 수는 없다”면서 역시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반면 안 후보는 “사과 궤짝에 썩은 사과 1개를 넣어두면 썩은 사과가 살아나느냐”면서 “사과의 썩은 부분을 도려내거나, 썩은 사과는 버려야 한다”며 인적 쇄신을 주장했다. 조 후보 역시 “잘못된 과거와의 완전한 절연을 통해 국민의 높은 지지를 얻어내야 한다”며 “가죽을 벗기는 그 고통을 이겨내야만 국민이 원하는 혁신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 후보는 당내 중도 표심을 공략했다. 그는 “저는 당내 계파도, 척진 사람도, 신세 진 사람도 없다. 개헌 저지선(101석)만큼은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전당대회#당권 주자#계파 갈등#중도 표심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