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한길 징계’ 착수… 정청래 “내란세력 손절하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9일 11시 19분


코멘트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있다. 2025.08.08. 뉴시스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찬탄(탄핵 찬성)파 후보들을 향해 ‘배신자’라고 소리치며 소동을 일으킨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에 대한 징계절차에 착수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힘이 환골탈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9일 국민의힘은 언론 공지를 통해 이날 오전 긴급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당원인 전 씨에 대한 조사를 서울시당 윤리위원회에서 중앙윤리위원회로 이첩해 징계절차를 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윤리위 규정 11조에 의거해 신속한 윤리위 소집을 요구했으며 “더 이상 전당대회의 혼란이 없도록 조속히 결론 내려 달라”고 윤리위에 당부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개최된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방해한 전 씨의 행위에 대해 대구시당, 경북도당에서 행사 및 업무 방해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엄중 조치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이 반탄(탄핵 반대)파와 찬탄(탄핵 찬성)파로 나뉘어 플래카드를 들거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구=뉴스1
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이 반탄(탄핵 반대)파와 찬탄(탄핵 찬성)파로 나뉘어 플래카드를 들거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구=뉴스1
‘윤석열 어게인(again)’을 주장하는 전 씨는 전날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찬탄파 후보들을 공격하며 구호를 외치도록 선동하는 등의 행동을 했다.

자신이 설립한 전한길뉴스 발행인 자격으로 기자석에 앉은 전 씨는 찬탄파이자 친한(친한동훈)계인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후보 소개 영상에서 자신을 비판하는 연설이 나오자 “배신자”라고 소리치며 당원들이 ‘배신자’를 연호하도록 했다.

이에 찬탄파 후보 지지자들이 전 씨를 향해 물병을 던지며 항의하는 등 당원 간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송 비대위원장은 긴급 지시 사항을 통해 “혼란을 불러일으킨 전 씨를 포함해 대의원 자격이 없는 인사에 대해 향후 개최되는 모든 전당대회 일정에 출입을 금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반탄(탄핵 반대)파 당 대표 후보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일부 인사에게만 경고 조치를 내린 것은 명백히 미흡했다”며 전 씨를 두둔했다.

장동혁 후보 역시 “전한길 한 사람을 악마화하고 극우 프레임으로 엮으려는 시도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전 씨를 지지했다.

국민의힘의 전한길 사태에 대해 정 대표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야당이 건강해야 여당도 더 건강해지고, 여당이 건강해야 야당도 더 건강해진다”며 “국힘이 내란세력과 손절하고 야당다운 야당으로 환골탈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전당대회#국힘 전대#전한길#찬탄#반탄#윤석열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