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신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결선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2025.08.26.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에 반탄파(탄핵반대) 장동혁 후보가 선출됐다. 찬탄파(탄핵찬성)에 대해 강경 기조를 유지하며 강성 당원 결집을 노렸던 장 후보의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결선투표 결과 장 후보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24~25일 실시한 당원 선거인단(모바일+ARS) 투표 8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20%가 반영됐다. 장 신임 대표는 당원 투표 18만5401표, 여론조사 3만4901표(39.82%)로 총 22만302표를 얻어 당 대표로 선출됐다. 함께 결선에 오른 김 후보는 21만7935표(당원 투표 16만5189표, 여론조사 5만2746표·60.18%)를 얻었다. 두 사람의 득표 차는 단 2367표에 불과했다. 장 대표는 22일 진행된 1차 경선에서도 1위를 차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결선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뒤 김문수 후보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장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앞으로 다른 길이라면 굽히지 않고 전진하겠다”며 “모든 우파 시민들과 연대해서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의 승리는 당원 여러분들과 새로운 미디어 환경이 만들어낸 승리”라며 “당원만 믿고 도전해 지금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당 대표로 선택해준 것이 혁신의 시작”이라며 “당원들의 염원을 담아 이제부터 국민의힘을 혁신하겠다.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결과에 승복하는 메시지를 냈다. 그는 승복 연설에서 “장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단결해 이재명 독재정권과 힘차게 싸우고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해줄 것”이라며 “장 대표가 정치적 발전과 나라를 구하는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줄 것이라 믿고 뒤에서 묵묵하게 잘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서 어떤 계파도 없고 오직 이재명 독재정부를 물리치고 대한민국을 더 위대하게 하는 길 하나만 남아있다는 각오로 잘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결선에서 김문수, 장동혁 후보가 생생토크 ‘당대표에게 바란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장 대표의 선출에 여당은 “‘내란의 힘’을 자처하며 스스로 무너졌다”는 혹평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번 전당대회는 ‘극우 쌍둥이’의 결선이었고, 결국은 ‘극우 강화’의 노선을 편 장동혁 후보의 당선으로 ‘전당대회’가 아닌 ‘전길대회’로 전락했다”며 “축하의 말은 의례적으로라도 건네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전한길과 손을 맞잡고 ‘내란 수괴 복당’을 외치던 후보를 당 대표로 환영하는 국민이 과연 몇이나 되겠나”라며 “내란에 대한 반성도, 수괴와의 단절 의지도 보여주지 못하는 국민의힘 지도부에 기대를 거는 국민은 이제 아무도 없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푸하하 전한길 공천 확정, 한동훈 또 탈락”이라며 “분당의 길로 들어섰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고문 취임?”이라며 비꼬기도 했다.
범여권인 조국혁신당도 “윤 어게인으로 끝났다”고 비판했다.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은 “축하해야 하지만 제 양식으로는 도저히 그럴 수가 없다”며 “윤석열 추종자가 대표가 됐고, 비슷비슷한 이들이 최고위원이 됐다. 일일이 거명(擧名)조차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헌법이 보호할 민주정당이 아니다. 내란을 연장하려는 극우 도배(徒輩)의 서식지”라며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할 일은 둘 중 하나다. 스스로 간판을 내리고 역사에서 사라지거나, 위헌정당 해산 심판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장동혁 의원의 국민의힘 대표 선출을 축하드린다”며 “이번 선출은 국민의힘이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당을 쇄신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 계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로 다른 길을 걷더라도 정치가 국민의 삶을 지켜내고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대의는 공유한다고 믿는다”며 “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회를 분열시키는 극단과 퇴행적 행태와는 단호한 단절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사무총장단은 신임 당 지도부 선출이 완료됨에 따라 총사퇴할 전망이다. 사무총장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신임 지도부 선출이 완료됨에 따라 현 사무총장단은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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