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9.19/뉴스1
국민의힘은 19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론과 관련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 속기를 삭제하려고 한 건 국가기록물 관리법을 전면 부인하는 태도”라며 대변인직 사퇴를 촉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진실이 무엇인지 대통령실은 즉각 밝히고, 만약 대통령 뜻과 다른 내용이 대변인 입을 통해 국민에게 전달됐다면 이 부분에 대해 대변인을 즉각 사퇴해야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18일) 공개된 미국 시사잡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정상회담 당시 미국 측 요구가 지나치게 엄격했다며 “내가 (미국이 제시한 협상안에) 동의했다면 탄핵을 당했을 것”이라고 한 대목을 언급하며 “강 대변인이 ‘한미정상회담이 끝난 뒤 ’합의가 워낙 잘돼서 합의문을 작성할 필요가 없다‘고 분명히 발언했다”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대변인실의 직무는 대통령 뜻을 국민께 잘 전달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뜻을 그대로 충실하게 국민들에게 전달할 건지 아니면 대통령의 뜻과 행위와 관계없이 독단적으로 왜곡된 자기 생각을 밝힌 건지 대통령실의 명확한 해명 있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인 김건 의원은 조현 외교부 장관이 지난 16일 대정부질문에서 ’그대로 문서화했다면 우리 경제에 상당히 큰 주름살이 될 수도 있는 걱정스러운 내용들이 들어가 있었다‘고 한 발언, 강 대변인의 발언, 이 대통령의 발언을 차례로 거론하며 “대통령의 대변인과 대통령, 누구의 말이 맞느냐. 정부 내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로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는 모습”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정부가 지금처럼 국내 정치에만 매몰돼 뒷감당을 생각하지 않고 성급하게 결과를 포장하는 김칫국 외교로는 국익을 지킬 수 없다”며 “오히려 후속 협상에서 우리에게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더이상 김칫국 외교로 국민 잘못된 인식으로 이끌지 말아야 한다”며 “국익수호 최우선으로 삼는 냉철하고 치밀한 협상전략 마련해야 한다. 그게 책임있는 정부의 최소한의 자세”라고 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박수영 의원도 이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말바꾸기 달인”이라며 “그동안 자화자찬에 올인했던 이재명 정부가 급격하게 말을 바꾸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협상과 정상회담 직후에는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거짓말하더니 이제 와서 협상이 장기화되고 기업 우려가 현실화되자 미국 탓하려고 또 말바꾸기를 하고 있다. 이렇듯 순간만 모면하려는 이 대통령의 거짓말이 한두개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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