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에 출석해 있다. 2025.09.26. 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국군의날 만찬 자리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등을 거론하며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증언이 법정에서 나온 것을 두고 국민의힘 대변인이 “친구들끼리 이런 종류의 얘기는 많이 한다”고 두둔했다.
국민의힘 이준우 대변인은 3일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처음으로 갑자기 (법정에서) 이 얘기를 꺼냈다고 그러는데 사실 신뢰성을 얻기가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곽 전 사령관은 같은 날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이) 한동훈 전 대표하고 일부 정치인들 호명하면서 당신 앞에 잡아오라 그랬다.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곽 전 사령관은 이를 언급하기 전 작심한 듯 “차마 검찰 가서도 이 얘기는 안 했는데 내가 지금까지 말하지 못했던 부분을 (말)하겠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곽 전 사령관의 증언에 대해 ”공판장에서 즉흥적으로 마치 던지듯이 한다고 그러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절차도 필요하다“며 ”본인이 뭔가 불리해지는 입장, 궁지에 몰리게 되면 그걸 비켜가기 위해서, 그거에 방어하기 위해서 없던 말도 감정을 담아가지고 지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끼리 있다가도 총 얘기는 안 하더라도 ‘너 진짜 죽는다’ 이런 얘기 있지 않느냐, 그런 얘기는 왕왕 한다“며 ”실제 싸움할 때도 농담으로 할 때도 있고 그런 맥락에서 나온 것과 구분돼야 하기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이 밝힌 입장에 힘을 싣고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서 곽 전 사령관의 진술을 들으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은 언론 공지를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당시 김건희 여사 비선에 대한 단속과 민심을 반영한 특별감찰관 임명을 비공개로 요청하고 있을 때였다“며 ”참담하고 비통하다”고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사살은 농담이고 비상계엄은 엄포용이고 내란은 장난이었나? 그런데 왜 감옥에 있나”라며 “잔인하고 나쁜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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