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잡도리쇼” 말하다 빵 터진 양향자…‘웃참’ 실패로 발언순서 넘겨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18일 17시 12분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 채널A 갈무리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 채널A 갈무리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이 18일 이재명 대통령의 정부 부처 생중계 업무보고를 두고 “공공기관장 잡도리쇼”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잡도리’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웃음을 참지 못해 발언 순서를 바꾸는 일까지 벌어졌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생방송 업무보고회, 이른바 ‘공공기관장 잡도리쇼’가 한창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래 잡…”이라고 말한 뒤 터져나오는 웃음을 숨기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는 입을 가렸다. 양 최고위원은 “죄송하다”며 다시 발언을 이어가려고 했으나 “원래 잡…”까지 말한 뒤 또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양 최고위원은 20초가량 발언을 멈췄다고 다시 입을 열었으나 잡도리의 ‘잡’도 꺼내지 못한 채 새어나오는 웃음을 꾹 참아보려 애를 썼다. 옆에 앉은 신동욱 최고위원은 물을 따라줬고, 김재원 최고위원은 “비상사태가 발생해서 제가 먼저 하도록 하겠다”며 순서를 바꿔 발언했다.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 채널A 갈무리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 채널A 갈무리
김 최고위원의 발언이 끝난 후 양 최고위원은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원래 잡도리란 말은 엄히 꾸짖는 말을 뜻하지만 요즘에는 권력자의 갑질과 윗사람의 괴롭힘까지 그 뜻에 포함된다”며 “많은 국민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기대했던 것은 넷플릭스보다 재미있는 볼거리보다 대통령이 장관과 고위공무원과 토론하는 모습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양 최고위원은 “하지만 실상은 취임한지 1년도 안된 대통령이 모든 부처 업무를 다 알고 있는 신이 되어 기관장에 즉석 퀴즈를 내고 못 맞히면 공개적으로 모욕하고 조롱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양향자#생중계 업무보고#잡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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