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우린 매력 정당인가”…국힘 내부, 이혜훈 쇼크에 자성론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30일 14시 46분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준비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12.30. 뉴시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준비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12.30. 뉴시스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이혜훈 전 의원이 지명된 것에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자성론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정권이 보수 출신 인사들을 여럿 영입하며 외연 확장을 시도하는 반면에 국민의힘은 입지가 계속 좁아지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국민의힘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는 동지였다가 오늘은 건너편에 서있는 3선 정치인을 봤다. 순간 머릿속에 스친 생각은 ‘내 탓이오, 나부터 반성하자’였다”며 “상대 진영에 불화살을 쏘면서 우리 내부를 그을린 건 없는지 또 지금 우리는 매력 정당이 맞는지 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자에 대해 “대통령 앞에서 야당 노릇할 결기가 없다면, 그 악착같던 정치인이 하루아침에 장식품이 돼도 괜찮다고 받아들인다면 장관직을 맡지 않는 것이 후보자 자신을 위해서도, 나라를 위해서도 더 옳을 길일 것이다. 청문회에서 뵙겠다”라고도 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에서도 이 후보자에 대한 비판과 동시에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안과 미래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이 후보자와 관련해 “공식 토론은 없었다”면서도 “이혜훈 전 의원 개인의 선택에 대해 ‘납득이 안 간다’ ‘당에 소속된 3선까지 한 의원으로서의 처신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적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의원은 “중도보수에 있는 사람들이 현정부에 계속 합류하는 부분에 대해선 우리 스스로 반성하고 되돌아봐야 할 지점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혜훈#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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