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비위 파문 속… “비대위원장에 조국 추천”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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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당, 지도부 총사퇴 이틀만에
의총서 결론… 내일 당무위서 선출
조, 11월 복귀 계획보다 조기 등판

당내 성 비위 사건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조국혁신당이 비상대책위원장에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사진)을 추천하기로 했다. 핵심 당직자의 2차 가해 논란으로 당 지도부와 핵심 당직자들이 총사퇴한 지 이틀 만이다.

조국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는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 다수는 조국혁신당 비대위원장으로 조 원장을 11일 당무위원회에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대위는 당 내외의 역량을 모아 신뢰를 회복하고 혁신을 실현하겠다”며 “창당 초심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과 오후 총 두 차례 의총을 열고 조 원장을 비대위원장에 추천하는 안건 등을 논의했다.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오전 의총에서는 11일 당무위를 열고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까진 합의가 됐지만, 일부 의원들이 “당이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조 원장이 조기 등판했을 때 정치적 타격이 심각할 수 있다” 등의 이유로 만류하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오후 의총에서도 조 원장을 비대위원장에 추천하는 것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논의가 1시간 넘게 진행됐을 무렵 의원들의 의견이 조 원장 추천으로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비대위를 왜 구성하냐를 생각할 때 조 원장이 당을 쇄신하고 피해자를 위로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잘해 나갈 것이라는 데 절대다수가 동의했다”고 했다.

서 원내대표는 “조 원장이 지금 시기에 나서면 여러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대 의견이 있었는데, 다수 의견은 조 원장이 당의 주요 리더로 그 어려움을 책임지고 헤쳐 나가는 게 본연의 역할이라는 것이어서 다수 의견으로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올 11월 예정된 전국당원대회에서 대표직에 복귀할 계획이었던 조 원장이 조기 등판을 하게 된 것이다. 당내에선 조 원장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향후 행보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 원장의 핵심 측근 다수가 당내 성 비위 및 2차 가해 논란과 얽힌 상황에서 차기 비대위원 인선에 당 쇄신 의지를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조국혁신당은 11일 조 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의결한 뒤 조속한 시일 내에 피해자 측과 면담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서 원내대표는 “조 원장이 비대위원장이 된 후 피해자를 만나 위로하고 당에 복귀할 수 있는 후속 조치들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는 등의 노력을 충실하게 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비상대책위원장#성 비위 사건#2차 가해 논란#당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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