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방일 취소 美급파… ‘안보 의제’ 이견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외교부 “먼저 美도착해 최종 점검”
李 “현안 너무 많다… 국력 키워야”

조현 외교부 장관./뉴스1
조현 외교부 장관이 21일 오후 한미 정상회담 준비차 미국으로 출국했다. 당초 23일로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기로 한 일정을 취소하고 미국을 찾아 한미 정상회담 준비 막판 협상에 나선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 장관은 첫 번째 정상회담이라는 의미와 무게감을 감안해서 좀 더 면밀하고 철저한 준비를 위해 먼저 미국을 방문해서 직접 현장에서 미 측과 최종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교수장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한일 정상회담 배석을 취소하고 미국을 찾은 것은 이례적이다. 조 장관의 긴급 방미는 한국 측의 제안으로 전날 확정됐으며, 조 장관은 직항편을 구하지 못해 경유 항공편을 이용해 방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관세와 ‘동맹 현대화’ 등 정상회담 주요 의제를 두고 한미가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정상회담 전 미국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을 만날 계획이다. 주미 한국대사로 내정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은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한미 정상회담에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현재 국제 정세와 무역 질서가 재편되는 중에 풀어야 할 현안이 너무 많다”며 “제가 정말 고민되는 것은 국가의 국력을 키워야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현 美급파 전날 결정, 직항편 못구해 경유로 가”


[내일 한일 정상회담]
트럼프 측근 “방위비 이견 있을 것”

한미 정상회담을 나흘 앞둔 21일, 조현 외교부 장관이 일본 방문을 취소하고 미국에 급파되면서 한미가 회담 의제와 결과를 둘러싸고 조율에 진통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 장관의 긴급 방미는 전날 급히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수장인 조 장관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 미 측 주요 인사와의 면담 일정 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긴급하게 미국을 찾기로 했다는 것. 외교 소식통은 “장관이 워싱턴 직항편을 구하지 못해 경유 항공기를 탈 정도라면 방미 결정이 윗선에서 급박하게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동맹 현대화’를 두고 한미 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대한 한국의 공개 지지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선 한미 정상회담 이후 공동선언문이 채택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으로 꼽히는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 미국안보센터 부의장은 이날 온라인 심포지엄에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과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에 대해 (한미 간) 이견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이 대통령의 방일·방미 일정을 공개했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23일 일본으로 출국해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및 만찬을 한다. 이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워싱턴에 도착해 재미동포 만찬간담회를 갖고, 25일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26일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필리 조선소를 시찰한 뒤 귀국한다.

#한미 정상회담#동맹 현대화#주한미군#방위비 분담금#한미 원자력 협정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