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청해부대 호르무즈 안 간다…6월 ‘왕건함’으로 교대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9일 14시 07분


왕건함 내달 출항, 대조영함과 임무 교대
아덴만서 해적 퇴치 본연의 역할 집중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파국 직전 2주간의 휴전으로 중대 분수령을 맞은 가운데 청해부대 48진으로 ‘왕건함(사진·4400t급 구축함)’이 다음 달 초 현지로 출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왕건함은 이르면 5월 초에 경남 진해 해군기지를 출항한 뒤 6월 초 아덴만 현지에 도착해 청해부대 47진 대조영함과 임무를 교대할 예정이다.

왕건함은 지금까지 청해부대로 총 7차례(5·10·13·18·27·31·43진)에 걸쳐서 파병됐다. 이어서 다음 달 8번째로 파병 장정에 오르게 되는 것.

왕건함은 2020년 1월 미국과 이란의 긴장 고조 당시 문재인 정부가 미 주도의 국제해양안보구상(IMSC), 이른바 ‘호르무즈 호위연합’에 참여하는 대신 청해부대의 작전 범위를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까지 한시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독자 파병’을 결정했을 때 현지에서 31진으로 최초로 투입된 바 있다.

다만 왕건함이 실제 호르무즈 해협으로 출동해 작전 임무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알려진 청해부대의 호르무즈 해협 투입 사례는 2020년 12월 33진으로 파병됐던 ‘최영함’이다. 당시 최영함은 이란이 한국 선박을 나포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첩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으로 급파돼 수일간 대기하면서 우리 선박의 나포 관련 동향 등을 주시한 뒤 아덴만으로 복귀한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까지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 파견 요청을 거부한 한국 등 주요 동맹국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지만, 정부와 군은 해적퇴치라는 청해부대의 임무와 역할은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군 소식통은 “왕건함도 기존 청해부대로 파견된 다른 구축함들과 마찬가지로 대해적 작전을 위한 무장장비를 갖추고, 파병 대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정부가 청해부대의 호르무즈 ‘파병 카드’는 사실상 접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방공 능력이 부족한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 1척으로 이뤄진 청해부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정규군을 상대로 선박 호송작전을 벌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청해부대 본연의 역할과 임무에 더 만전을 기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도 지난달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청해부대는 우리 상선 보호와 해적 퇴치가 주 임무인데 호르무즈 해협은 실질적인 전쟁 상황 아니냐”, “(청해부대의 작전구역을 호르무즈까지 한시적으로 확장했던 2020년과)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면서 청해부대의 호르무즈 파병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청해부대 48진#왕건함#4400t급 구축함#이란 전쟁#호르무즈#독자 파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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