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용역 중개 앱 통해…집-사무실서 귀금속 등 ‘슬쩍’
경찰 30대女 송치…피해자들 “관리소홀” 플랫폼 고소 검토
AI 생성 이미지
청소 용역 중개 플랫폼에서 구한 가사도우미가 고객들의 집과 사무실에서 9차례에 걸쳐 6000만 원어치 귀금속과 현금을 훔친 혐의로 구속됐다. 이 도우미는 절도 혐의로 경찰에 신고된 이후에도 별다른 제재 없이 플랫폼을 통해 고객에게 다시 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서울 노원경찰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노원·중랑·성북구에서 약 6000만 원 상당의 귀중품과 현금을 훔친 혐의(절도)로 30대 이모 씨를 8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한 청소 용역 중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가사도우미로 매칭된 뒤, 의뢰인의 주거지와 사무실에서 귀금속 약 30점과 현금 600여만 원, 고가 핸드백 등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24일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2000만 원 상당의 돌 반지와 현금 600만 원이 사라졌다는 신고를 같은 달 25일 접수해 수사를 벌여왔다. 이 씨가 같은 앱을 통해 유사한 수법으로 저지른 절도 범행은 지금까지 노원구 5건을 포함해 총 9건으로 조사됐다.
이 씨는 지난해 12월 한 피해자로부터 고소당한 이후에도 앱에서 의뢰받아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8일 이 씨를 불렀다가 자택에서 700만 원 상당의 목걸이와 지갑 속 현금 10만 원을 도난당한 피해자 유모 씨(36)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 씨가 이미 4차례 절도 신고 이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같은 달 9일 이 씨를 가사도우미로 불렀던 서모 씨(34)는 “서비스 이용 후 약 한 달 뒤인 이달 2일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고 700여만 원 상당이 도난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 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이달 1일 이 씨를 구속한 뒤 사건을 송치하고 추가 피해 사례가 있는지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사도우미 등 용역 서비스를 이용할 땐 귀중품을 별도로 보관하는 등 이용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플랫폼 측도 가사도우미에 대한 검증을 강화해 유사 범죄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피해자는 절도 신고 이력이 있는 이 씨를 차단하지 않고 계속 가사도우미로 중개한 플랫폼에도 책임이 있다고 보고 플랫폼 업체를 상대로 고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플랫폼 측은 “이 씨의 절도 신고 사실을 1월 11일 고객 민원을 통해 인지하고 계정 이용을 정지했으나, 이 씨가 모친 명의로 재가입해 활동했다”며 “수사기관에 성실히 협조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해 보상 범위 확대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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