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이 9일 서울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에서 개최된 중동 전쟁 관련 전문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조현 외교부 장관이 중동 사태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 대응을 위해 정유업계와 직접 소통에 나섰다. 외교부는 원유 수급 차질 대응을 위한 외교적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이란에는 외교장관 특사를 파견해 선박 안전과 통항 문제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조 장관은 10일 서울 여의도 대한석유협회를 방문해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 4곳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원유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이번 간담회는 중동 전쟁 여파로 원유 도입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업계 애로를 직접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유업계는 이날 간담회에서 원유 수급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참석자들은 대체 수급선 발굴을 위한 외교적 지원과 주요국의 시장 규제 조치에 대한 실시간 정보 공유 필요성 등을 건의했다.
조 장관은 현재 외교부가 재외공관을 중심으로 주재국 정부와 긴밀히 공조하며 대체 수급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산유국뿐 아니라 모든 잠재적 공급처를 대상으로 수급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교부는 “우리 기업의 원유 수급을 위해 필요한 외교적 지원을 적극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며 업계와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실제로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당면한 원유 수급 문제 해결은 물론, 장기적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외교부는 중동 사태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따라 중동산 원유 의존도 낮추기 위해 북미·호주·러시아 등 대체 수급선 발굴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교부는 중동 정세 대응을 위해 이란에 외교장관 특사를 파견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이날 정병하 외교부 극지협력대표를 외교장관 특사로 임명해 금명간 이란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조 장관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과 통화에서 특사 파견 의사를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정 특사는 외교부 중동1·2과장과 주쿠웨이트 대사를 지내 중동 정세를 잘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정 특사는 현지에서 이란 고위급 인사들과 면담을 통해 정세 안정화와 한·이란 양자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우리 선박 26척과 선원 173명의 안전,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 등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외교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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