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캘거리의 한 호텔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캘거리=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앤서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 각각 양자 회담을 갖고 경제·에너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라마포사 대통령에게 “남아공은 한국전쟁 참전국이자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으로, 한국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교역·투자 확대를 제안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인적 자원과 제조업 기술을 배우고 싶다”라고 화답하며 협력 확대 의지를 보였다. 남아공은 오는 11월 자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이 대통령을 공식 초청했다.
알바니지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강화를 주제로 방산, 에너지, 자원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호주는 한국의 핵심 자원·에너지 파트너”라고 했고, 알바니지 총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 요청을 받아들인다”라고 답했다. 양국 정상은 북핵 문제 대응과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협력 지속에도 공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단체 사진 촬영 후 자리를 떠나고 있다. AP 뉴시스
한편 주목됐던 한미 정상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 격화에 따라 조기 귀국을 결정하면서다. 백악관은 래빗 대변인 명의로 조기 귀국 사실을 알렸고, 한국 대통령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현지 브리핑을 통해 회담 무산 사실을 확인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캘거리 프레스센터에서 한미정상회담 무산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캘거리=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대통령실은 “한미 정상회담은 가장 이른 시일 내 추진할 계획”이라며 “오는 24∼25일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 나토(NATO) 정상회의가 계기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통령실은 한일 정상회담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일본에 대해 유화적 태도를 보여온 만큼, 이번 회담이 상견례를 넘어 실질적 합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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