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둥지에 우뚝 선 KF-21 ‘보라매 식스 원’[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25일 16시 03분


코멘트

최초 공개된 KAI ‘제2 격납고’ KF-21 시제기 정비 현장

20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제2 격납고에서 박지원 KAI 고정익개발본부 시험비행 조종사가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의 마지막 시제기 6호기에 무사 비행을 기원하며 경례하고 있다. 지난 1950년 외국으로부터 공여받은 극소수의 노후 항공기를 운용하던 대한민국은 75년이 지난 지금 KF-21을 개발하며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대열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성장했다. 대한민국 영공을 책임질 최신예 전투기를 우리 스스로 개발하기까지 십수 년의 고난과 역경이 있었지만, KF-21은 그 어려움을 딛고 2026년 실전배치를 앞두고 있다. 사천=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새로 지어진 제2 격납고는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겁니다.”

끝없이 펼쳐진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활주로. 티끌 하나 없이 새하얀 격납고에 들어서자,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의 마지막 시제기 6호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격납고 가운데 우뚝 선 시제 6호기의 꼬리날개에는 짙은 회색의 기체 번호 ‘KF-21 006’이 선명히 새겨져 있었다. 희미하게 열린 문 너머로 들어오는 햇빛은 유려한 기체의 곡선을 따라 비추며 격납고를 밝혔다.

격납고 안에서는 시제 6호기의 유지 보수 작업이 한창이었다. 수십미터가 넘는 격납고에는 기체를 중심으로 발전기 등 각종 정비 도구가 가지런히 정리돼 있었다. 정비사들은 취재진의 방문에도 각자 맡은 부분을 점검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길이 16.9m·높이 4.6m의 거대한 기체 위를 자유롭게 오가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성공적인 시험 비행을 위해서는 작은 실수조차 용납되지 않은 만큼, 정비사들은 시험비행 조종사와 함께 꼼꼼히 기체를 점검해 나갔다.
20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제2 격납고에서 KF-21 시제 6호기 정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천=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20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제2 격납고에서 박지원 KAI 고정익개발본부 시험비행 조종사가 시제 6호기 정비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사천=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이날 공개된 시제 6호기는 총 6대의 시제기 중 단 2대 밖에 없는 복좌기 중 하나다. 복좌기는 조종석이 전·후방석으로 구분돼 2명이 탑승해 주로 조종사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 임무를 수행한다. 6호기는 KF-21의 사업명 ‘보라매’와 6호기를 뜻하는 ‘6-1’을 따와 콜사인 ‘보라매 식스 원’으로 불린다. 해당 기체는 교육훈련 이외에도 조종안정성, AESA(능동주사식위상배열) 레이더를 포함한 항공전자 장비 성능 검증 등 다양한 시험비행을 수행한다.

지난 3월 KAI는 1만평 규모의 제2 격납고 단지를 추가 준공했다. 새로 지어진 단지는 KF-21 두 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격납고 6동과 유도로, 정비동, 사무시설까지 포함돼 본격적인 정비 기지 역할을 담당한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국방 사업으로 불리는 KF-21 개발 사업은 십수 년의 과정 끝에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KF-21은 2026년 상반기 양산 1호기 시험비행이 예정돼 있으며 하반기부터 공군에 전력화된다.
20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제2 격납고에서 박지원 KAI 고정익개발본부 시험비행 조종사가 시제 6호기 정비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사천=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KF-21#보라매#한국항공우주산업#격납고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