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 제출과 관련해 첫 시정연설을 마치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 박찬대 의원(위)과 대화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연설은 오전 10시 9분부터 약 17분간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총 12차례 박수를 보냈고, 고개를 끄덕이거나 미소를 지으며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연설이 끝난 뒤에는 회의장 문 앞에 모여 대통령을 배웅했고, 일부 의원들은 대통령과 사진을 찍거나 셀카를 남기며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차기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정청래·박찬대 의원은 대통령과 ‘3인 악수’를 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연설 내내 별다른 반응 없이 조용히 경청하는 태도를 유지했다. 다만 대통령이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라며 예산 협조를 요청하자 일부 야당 의원들 사이에서 작은 술렁임이 감지됐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응이 없는데, 이러면 쑥스럽다”라고 즉석에서 농담을 건넸고, “어려운 자리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는 인사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하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악수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연설을 마친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석으로 향해 일일이 악수하였다. 박수 없이 앉아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도 일어나 대통령을 맞이했고, 송언석·추경호·윤상현·나경원 의원 등과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 중앙대 법대 82학번인 이 대통령은 선배인 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80학번)의 어깨를 툭 치며 웃음을 주고받기도 했다. 권 전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을 나서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은 안 된다고 두 번 얘기하니까 (대통령이) ‘알았다’라고 하며 툭 치고 가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인사청문회를 마친 김 후보자와도 가볍게 악수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지난 24~25일 양일간 진행됐지만, 둘째 날에는 자료 제출을 둘러싼 여야 충돌로 파행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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