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개혁신당, 집단→단일 지도체제 변경 검토…‘이준석 대표 체제’ 포석인 듯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12일 1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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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 추진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오른쪽)이 6월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천하람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 뉴스1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에 착수한 개혁신당이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단일지도체제로 바꾸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3 대선 후보였던 이준석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준석 대표 체제’를 염두에 두고 지도부 선출 방식 등 지도체제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2일 복수의 개혁신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개혁신당은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단일지도체제로 변경하는 방안을 본격 논의할 계획이다. 개혁신당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득표순에 따라 선출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전당대회 득표 1위가 당 대표를 맡고 2위 이하가 최고위원에 당선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방식인 것이다.

하지만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방안이 당내에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 개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지도체제 변경을 고심하고 있다”며 “현재 대부분 원내정당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서 선출하고 있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원내 1, 2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당 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을 따로 실시해 선출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개혁신당 안팎에서는 대선 후보였던 이 의원이 전당대회에 나서 당 대표를 맡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도체제 변경이 이뤄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전당대회에서는 허은아 전 대표와 이기인 최고위원 등 당권 주자 간 경쟁이 치열했으나 이번 전당대회에 이 의원이 나설 경우 이 의원에게 표심이 쏠릴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에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는 방식이 낫다는 것이다.

또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단일지도체제를 꾸려 당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필요하다는 분위기도 당내 안팎에서 감지된다.

앞서 이 의원은 5일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를 하는 데 있어서 제가 만약에 책임을 져야 한다면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의원은 개혁신당 초대 당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개혁신당은 12일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새 지도부 선출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천하람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이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며 “다음 주 초에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소집을 하면 아마도 빠르면 7월 초 정도에는 전당대회가 치러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가 끝나서 이제 상임선거대책위원회가 없어졌기 때문에 빨리 당 지도부 체계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며 “구체적인 건 전당대회 준비위원회가 회의를 열어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혁신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는 김철근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맡고, 이경선 조직부총장 등 각 시·도당위원장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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