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방부 ‘장관 비서실장’ 신설해 민간인사 기용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6일 0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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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보좌관이 맡아온 비서실장 역할에 민간 인사 기용 검토
국방부-기재부와 직위 필요성 등 협의 중, “安 국방 의중 실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육군특수전사령부 제3공수여단을 찾아 장병들과 대화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육군특수전사령부 제3공수여단을 찾아 장병들과 대화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군이 국방부 장관의 비서실장 직위를 신설해 문인 인사를 기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국방부 장관의 비서실장 역할은 현역 군사보좌관(장성)이 도맡아왔다.

64년 만에 탄생한 문민 장관 체제에 맞춰서 장관 보좌진부터 문민 기조로 재편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6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 취임 이후 장관 비서실장 직위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방부는 기획재정부와 직위 신설 필요성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장관 비서실장 직위 신설은) 안 장관의 의중이 실린 사안”이라고 전했다. 비서실장 직위가 신설되면 문인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부조직법상 대통령비서실과 국무총리 비서실을 제외하고 각 부처에는 비서실장 직위가 없어 직위 신설을 위해선 법 개정 등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방부에는 장관 비서실장 직위가 없었다. 현역 장성인 군사보좌관이 비서실장 역할을 사실상 겸직해왔다. 장관 군사보좌관은 거의 대부분 육군 준장이 관행처럼 기용됐다.

계급은 ‘원스타’이지만 장관에게 보고되는 모든 군사 정책과 현안을 사전 검토하고 조율하고 의전까지 책임지는 요직 중의 요직으로 꼽힌다.

국방부 조직법에도 ‘국방부 군사보좌관실’은 예하에 정책관리담당관과 의전담당관을 두고, 주요 군사업무에 관한 사항, 국방정책 발전의제의 발굴·조정·건의 및 관리, 국방관련 정보의 수집·분석·전파 및 공유, 대통령·국무총리·장관의 지시사항 정리, 검토보고 및 의전 등 사실상 장관의 보좌 전반에 걸친 임무를 수행토록 규정하고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문민 장관 체제에서 현역 장성이 군사 보좌관으로 비서실장 업무까지 도맡은 것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격”이라며 “비서실장 직위에 문민 인사를 기용해 장관을 보좌하는 것이 적절하다는게 안 장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군은 기존의 군사보좌관은 직위는 그대로 두되, 기능과 역할을 순수한 보좌 업무에 국한시킨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비서실장#군사보좌관#장관 보좌진#직위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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