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첫 유엔대사에 차지훈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차 변호사는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2020년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변호를 맡아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을 이끌어 냈다. 정부 초대 주중대사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이, 초대 주러시아대사에는 문재인 정부에서 주러대사를 지낸 이석배 전 대사가 내정돼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이달 중 유엔 본회의 순방을 앞두고 차 변호사를 대사 후보로 유력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순천 출신의 차 변호사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국제연대위원회 위원장과 경기 성남시 고문 변호사를 지냈다. 법조인 경력으로 다자외교의 본산인 유엔대사를 맡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이달부터 유엔 안보리 의장국을 맡고 있는 우리나라는 현재 공석 상태인 유엔대사를 대신해 대사대리가 의장직을 수임하고 있는 가운데 외교 경험이 전무한 인사 내정에 대해 논란이 제기된다.
주중대사로 내정된 노 이사장은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이 대통령이 중국에 파견한 특사단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노 이사장은 1994년 민주자유당 대구 동을 지구당 위원장을 맡았으나 1995년 노 전 대통령이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위원장직을 사퇴하고 탈당했다. 2022년 3월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 산하인 국민통합위원회의 정치통합분과위 위원으로 합류한 바도 있다.
2회차 주러대사를 맡게 될 이 전 대사는 비(非)외무고시 출신으로, 러시아어 능력이 출중하고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로 4년이나 근무하는 등 외교관 경력의 대부분을 러시아와 인근 국가에서 보낸 ‘러시아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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