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09.12. [서울=뉴시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21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소환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당시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있는 특검팀 사무실로 출석했다. 이 전 대표는 취재진 눈을 피해 다른 통로로 건물에 진입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공범인 이모 씨로부터 2022년 6월∼2023년 2월 25차례에 걸쳐 8000여만 원을 받고, 그가 받고 있던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있도록 힘써 줬다는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는다.
특검은 최근 이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씨와 이 전 대표가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22년 4월 만난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당시 이 씨와 이 전 대표 두 사람 모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구속 기소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나 있었다.
특검은 당시 만난 자리에서 이 전 대표가 “김 여사나 VIP에게 얘기해 집행유예가 나오도록 해주겠다”며 이 씨에게 금품을 받아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이날 조사에서 특검이 파악한 범행 장소와 시기가 자신의 동선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소명할 것으로 보인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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