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결국 한동훈 제명…국힘 내홍 격랑속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29일 10시 14분


張복귀 하루만에 최고위 의결…韓 오후 2시 기자회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재준 최고위원의 한동훈 전 대표 제명에 대한 반대 발언을 듣고 있다. 2026.01.29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재준 최고위원의 한동훈 전 대표 제명에 대한 반대 발언을 듣고 있다. 2026.01.29 뉴시스
국민의힘은 29일 당원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의결한지 16일 만이자 단식 여파로 치료를 받아온 장동혁 대표가 당무에 복귀한 지 하루 만에 최고위가 속전속결로 제명안을 처리한 것.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제명 조치에 대한 반대 의견이 계속해도 나왔음에도 징계안이 최종 의결되면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내홍이 격화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한 전 대표에 대한 당원 징계안이 윤리위 의결대로 최고위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당적을 박탈하는 제명은 국민의힘 당규에 명시된 징계 중 가장 강한 수위의 처분이다. 한 전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승인 없이는 5년 동안 재입당이 금지된다. 이에 따라 6·3지방선거와 보궐선거는 물론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도 국민의힘 소속으론 출마할 수 없게 됐다.

최 수석대변인은 ‘찬성한 인원’에 대한 물음에 “최고위 6명, 정책위의장 등 9인에 표결에 참여했다”면서도 “표결 내용이나 찬반 부분은 비공개”라고 했다. 앞서 한 전 대표 측은 윤리위 제명 결정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해 “가처분이 신청되면 신청 절차에 의해서 필요한 부분(에 대한) 소명이 있을 듯 하다”고만 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한 영화관에서 ‘잊혀진 대통령: 김영삼의 개혁시대’ 영화 상영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6.01.28 뉴시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한 영화관에서 ‘잊혀진 대통령: 김영삼의 개혁시대’ 영화 상영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6.01.28 뉴시스
앞서 윤리위는 13일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한 전 대표의 가족들이 2024년 9∼11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을 집중적으로 올린 것이 당의 명예와 이익에 심각한 피해를 줬다는 점을 징계 결정 근거로 들었다. 이후 친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내 반발이 거세지자 장동혁 대표는 당헌·당규에 따라 한 전 대표에게 재심 기회를 부여했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재심을 신청하지 않았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 제명에 대해 속도전에 나선 배경에는 6·3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시간을 더 끌어봐야 좋을 게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강성 지지층이 그간 요구해온 제명 문제를 일단락 지은 만큼 선거모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일각에선 초유의 ‘뺄셈정치’가 선거에서 악수(惡手)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징계 사태로 중도층 지지자가 대거 이탈하면 더욱 어려운 선거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당 내홍도 극심한 격랑에 빠져들 전망이다. 친한계 청년최고위원인 우재준 의원은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는 탄핵 찬성에 대한 보복“이라고 공개 반발하기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에도 “뺄셈 정치를 강행하는 건 모두가 패배하는 길”이라며 갈등 봉합을 당부했다.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그간 당 지도부가 한 전 대표의 징계를 재고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내놨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태다. 제명과 관련해 입장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전날 오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를 관람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부당한 제명을 당하면서도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던 김 전 대통령 말씀처럼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국민하고 계속 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제명#당원게시판 사건#최고위원회#재입당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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