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운동장 넓게 써야”… 임종석 “李 넘어설 분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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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 회동서 任 “쓴소리 많이 할것”

임종석 만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가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악수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세상을 만드는 일에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며 당내 통합을 강조했다. 이에 임 전 실장은 “저는 개인적으로 별다른 욕심은 없어서 앞으로도 대표께 좋은 소리보단 쓴소리를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27일 만나 “운동장을 넓게 쓰자는 말을 되새긴다”며 비명(비이재명)계를 상대로 한 통합 의지를 강조했다. 이에 임 전 실장은 “이 대표를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이 배석자 없이 회동한 건 22대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희망했던 임 전 실장이 공천배제(컷오프)된 이후 처음이다.

이 대표는 임 전 실장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정당이 다양하게 해야 할 얘기를 해야 한다. 그걸 제지하는 게 전혀 아니다”라며 “우리 영역이었다가 이탈하고 약화된 부분을 단단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정상과 비정상이 서로 대결하는 국면이어야 한다. 좌파, 우파는 다음 얘기다”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중도보수”라는 자신의 발언에 대한 임 전 실장의 공개 비판에 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 전 실장은 정권 교체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민주당이) 더 넓어지기 위해서 노력하는 분들에게 박수치고 싶다”며 “지금 당 구조에서 이 대표와 경쟁하기 위해 용기 내고,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을 성원하고 지지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조기 대선 시 누구를 지지하겠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누구를 딱 찍어서 얘기한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임 전 실장은 이 대표에게 “앞으로도 좋은 소리보단 쓴소리를 많이 하고 싶다”며 “가까이서 못하는 소리, 여의도에서 잘 안 들리는 소리를 가감 없이 하려고 한다”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이재명 대표#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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