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6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만나기로 한 것이 없고, 만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를 향한 범보수 진영 빅텐트 러브콜에 재차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 후보와 한 전 총리가 저에게 만나자고 하는 등의 이야기만 계속 물어보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후보가 자신의 대권 행보보다는 단일화 및 빅텐트 논의 참여 여부가 더 주목받는 데 대해 피로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개혁신당 문성호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이날 단일화 요청에 대해 “계엄 정당에 대한 국민의 차가운 시선이 두려운 것일 것”이라며 “개혁신당은 단일화를 제안한 적도, 응할 생각도 없다. 이제 그만 질척거리라”고 했다.
이 후보는 단일화 및 빅텐트 논의 참여에 대해 거듭 일축하고 있다. 이 후보는 전날에도 “싫다는데도 왜 자꾸 제 이름을 단일화 명단에 올리는지 모르겠다”며 “이쯤 되면 사실상 2차 가해”라고 했다. 하지만 이 후보 지지율이 10%대를 넘지 못할 경우 단일화 및 빅텐트 논의 참여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김 후보와 한 전 총리 측은 이 후보를 겨냥한 빅텐트 참여 제안을 이어가고 있다. 김 후보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단일화와 관련해 “반(反)이재명 전선을 구축하고 보수진영의 단일 대오를 형성하기 위한 것으로 한 전 총리, 이 후보 등을 포괄한다”고 했다. 한 전 총리 측도 이날 “이 후보 쪽과 여러 다양한 채널로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지금 국민의힘은 김 후보와 한 전 총리 간의 대결 구도에 매몰돼 정작 국민 앞에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는 비전은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후보 등록 시한이 다가오는데도 끝없는 줄다리기만 이어지는 모습은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국민께 자중지란 그 자체로 비칠 뿐”이라고 비판했다. 단일화를 두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국민의힘 상황을 비판하면서 차별화를 노리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현행 원리금균등상환형 대출을 동일 조건에 일정 기간 이자만 내는 대출로 전환해 상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잠시멈춤 대출’ 추진 공약을 발표했다. 이자만 내는 기간은 기본 3년에 미성년 자녀 수에 따라 2년씩 추가되는 구조라는 게 이 후보 측 설명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