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5.19.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6·3 대선을 앞두고 중도와 보수를 포괄하는 ‘빅텐트’ 구축에 나선 가운데 보수 진영 인사들에 대한 추가 영입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 출신인 4선 이명수 전 의원, 재선 이용호 전 의원 등에 대한 물밑 영입 논의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이재명 대선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국민의힘 전직 의원을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며 “이명수, 이용호 전 의원 등도 대상”이라고 했다. 민주당에서는 이 후보 핵심 측근들 위주로 보수 진영 인사에 대한 영입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수 전 의원은 제주 4·3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보상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통과되는데 주요 역할을 하는 등 의정 활동 과정에서 민주당과 협력한 바 있다. 이명수 전 의원은 통화에서 “제안받은 바도 없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 지금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으로 와 있어서 정치적 역할을 언급할 수 없다”고 했다.
이용호 전 의원의 경우 민주당 출신으로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을 거쳤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이후 정치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이용호 전 의원은 통화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에 대한 N 분의 1이라도 책임이 있기에 침묵을 지키고 있다”며 “새로운 정부가 대한민국을 중도 통합적으로 끌고 갈 것인지 걱정”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이재명 대선 후보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문병호, 최원식 전 의원에 대한 영입 작업도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에는 친명(친이재명)계 문진석, 이연희 의원 등이 ‘MB계 좌장’으로 불리는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과 만찬 회동을 갖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요청하기도 했다.
대선 과정에서 빅텐트 구축을 위한 민주당의 영입 시도는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한 것을 비롯해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 김용남 전 의원 등이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 후보도 전날 서울 유세에서 “찢어진 가짜 빅텐트에 몰려서 고생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 말한다”며 “진짜 빅텐트인 민주당으로 오라”고 보수 인사들을 향한 공개 구애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전직 의원들 몇 분을 데려왔다고 그게 빅텐트냐”고 평가절하했다. 선대위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후보가 ‘진짜 빅텐트’를 자칭한 것을 겨냥해 “항상 대선 기간이 되면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민주당 전직 의원들 몇 분을 데려왔다고 그게 빅텐트냐”며 “빅텐트는 적어도 대선 후보들의 연합, 정책 연합, 지지를 끌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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