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사실공표” 민주-국힘, 후보 토론회 발언 ‘맞고발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4일 2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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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왼쪽),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5.23/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왼쪽),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5.23/뉴스1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두 번째 TV 토론회에서 나온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발언을 놓고 서로를 향해 맞고발전에 나섰다. 민주당은 ‘전광훈 목사가 구속되자 눈물을 흘렸다’는 지적에 김 후보가 강하게 부정한 것을 두고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봤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과거 부정선거 주장과 관련한 해명을 문제 삼았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명선거법률지원단은 24일 “김 후보 스스로가 운영한 김문수TV의 2019년 영상을 보면 김 후보가 ‘우리 목사님 잡혀가면 절대로 안 되고’라고 발언하며 울먹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며 “오히려 옆에 있던 전(광훈) 목사가 ‘울지마 괜찮아’라고 위로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전날 토론회에서 ‘전 목사가 감옥을 갔을 때 눈물을 흘린, 그런 관계를 여전히 청산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하자, 김 후보는 “무슨 눈물을 흘리는지. 말이 안 되는 거짓말을 하면 허위사실 유포죄”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2020년 사랑제일교회 예배 영상에 따르면 김 후보는 구속된 전 목사와 관련해 ‘전광훈 목사가 계셨더라면 우리들은 이렇게 아프지 않았을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울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극우와의 관계 청산을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김 후보는 적반하장 식으로 허위사실유포죄를 거론하며 상대방을 거짓말로 몰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의 발언을 허위사실공표죄로 보고 서울경찰청에 고발할 예정이라며 수사기관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뉴시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뉴시스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18대 대선의 부정선거 의혹에 동조했는데 전날 TV 토론회에선 거짓 해명을 했다며 형사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전날 토론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이재명 후보도 부정선거 의혹에 동조해 관련 내용을 공유한 바 있다. 아직도 입장이 같은가’라고 묻자 “국정원이 댓글 조작을 통해 여론을 조작했기 때문에 그 측면에서 한 것이지 무슨 투·개표를 조작했다 이런 차원에, 윤석열(전 대통령)이나 김문수 후보가 관심을 갖는 부정선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네거티브단 공동단장인 주진우 의원과 최기식 당협위원장은 이 후보의 발언을 두고 이날 “의도적이고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 후보는 성남시장 재직 시절인 2017년 1월 페이스북에 “지난 (18대) 대선은 3·15 부정선거를 능가하는 부정선거였다. 국가기관의 대대적 선거개입에 개표부정까지” “투개표 수개표로 개표부정을 원천차단해야 한다” 등의 게시물을 올렸다. 국민의힘은 “대국민 인사청문회에서 거짓말한 이 후보를 형사 고발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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