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軍, 호르무즈 봉쇄 대비해 청해부대 투입 방안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23일 1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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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호르무즈 봉쇄시 우리 선박 나포 상황 등 대응방안 논의
軍 일각 “나포 대응 작전 과정에서 이란 해군과 교전 가능성”

청해부대 장병들이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 일대에서 우리 선박과 교민 보호를 위한 대응 훈련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 DB

미국의 핵시설 공습에 맞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인근 지역에 파병된 청해부대의 경계 작전태세에서도 여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청해부대의 현지 경계 및 작전테세 등을 세밀히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청해부대는 이번 사태 이전부터 경계 태세를 강화해서 유지해 왔다”며 “향후 추가 조치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현재 소말리아 아덴만 일대에는 청해부대 45진 ‘문무대왕함(4400t급 구축함)’이 파견 임무를 하고 있다.

청해부대는 2009년 첫 파병 이후 아덴만 일대에서 우리 선박과 교민 보호 임무를 수행해오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20년 1월 미국 주도의 국제해양안보구상(MSC)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파병 형식으로 호르무즈 해협까지 작전 반경을 확대했다.

이후 2021년 이란 혁명수비대가 우리 선박을 나포하거나 나포 위협에 나서면 청해부대가 호르무즈 해협으로 급파되기도 했다. 그동안 이란은 청해부대의 호르무즈 해협 인근 활동에 대해 강력히 반발해 왔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최종적으로 확정할 때 미국 등 서방세계의 상선이나 유조선에 ‘나포 타깃’이 가능성이 크다. 한국 선박과 유조선도 ‘표적’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99%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어온다.

군 관계자는 “만약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우리 선박을 나포할 경우 청해부대가 현지로 출동해 대응작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하지만 미국의 핵시설 공습에 강력한 보복을 공언한 이란의 군사적 대응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청해부대의 나포 대응작전 과정에서 이란 해군과 교전이 벌어질 개연성을 배제할수 없다는 것이다.

평균 폭이 50km인 호르무즈 해협에는 잠수함 6척과 잠수정 20여척, 수상전투함 6척, 미사일 고속정 30여척, 소형미사일정 200여 정 등 대규모 이란 해군력이 포진하고 있다. 대부분 중소형 함정이지만 미사일을 장착해 청해부대가 무시할수 없는 위협으로 평가된다.

군 지휘부도 이런 상황 등을 고려해 청해부대의 현지 운용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호르무즈 해협#청해부대#군사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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