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 지명
조현, 외교부 1·2차관 역임한 정통 외교관
안규백, 64년 만에 민간인 국방장관 지명
김영훈, 민노총 출신이 고용노동부 수장으로
한성숙, 네이버 대표 거쳐 중소벤처 정책 책임
과기부 김영훈, 통일부 정동영, 보훈부 권오을
환경부 김성환, 여가부 강선우, 해수부 전재수
농림부는 송미령 유임, 국무조정실장 윤창렬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인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6.15/뉴스1 ⓒ News1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조현 주유엔대한민국 대표부 특명전권대사를 지명했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는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을 역임했던 김영훈 한국철도공사 기관사가 발탁됐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 지명 및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 임명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장관 인선은 이달 4일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강 비서실장에 따르면 이날 발표한 장관 후보자 중 일부는 국민추천제의 추천 인물 리스트에 포함됐다.
강 비서실장은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외교부 1·2 차관을 역임하며 양자 외교와 다자 외교 모두에 경험이 풍부하다”며 “관세 협상과 중동 분쟁 등 당면 현안에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낙점된 안규백 의원에 대해서는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해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다”며 “(5·16 이후) 64년 만에 문민 국방부 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비서실장은 김영훈 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 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첫번째줄 왼쪽부터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두번째줄 왼쪽부터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세번째줄 왼쪽부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송미령 장관의 유임이 결정됐다. 강 비서실장은 “송 장관의 유임은 보수 진보 구분 없이 기회를 부여하고 성과와 실력으로서 판단하겠다는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인 실용주의에 기반한 인선”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배경훈 LG AI연구원장,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민주당 정동영 의원,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 권오을 대한민국헌정회 부회장,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민주당 김성환 의원이 지명됐다.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민주당 강선우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민주당 전재수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이사로 낙점됐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을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으로 임명했다.
강 비서실장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인사와 관련해 “중동 분쟁 등 국제정세가 긴박하게 흐르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청문 절차 등이 빠르게 진행돼 당면 위기에 내각이 신속히 대응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11개 장관 후보자 중 여성 3명…대통령실 “발굴 노력”
이날 발표한 11개 장관 후보자 중 여성은 3명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성비 고려 여부에 대해 “여성 장관 후보자를 많이 발굴하려고 노력하지만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내각에 많은 여성 참여하길 희망하고 대통령실도 그런 인선 미비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안규백 강선우 의원 등 의원 출신이 다수 포함된 데 대해선 “의원들이 많은 것은 검증 최적의 결과를 뽑다보니 의원들이 많아진 것”이라며 “일부러 배치하거나 배제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제 관련 부처 장관 인선 등은 발표되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장관 인선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시간이 되면 발표할 것”이라며 “여러 검증들을 하고 있고,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는 만큼 머지 않은 시간에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여가부의 성평등가족부 확대 개편과 관련해서는 “국정위에서 논의하고 있고,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며 “제도와 법에 맞춰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가부뿐 아니라 환경부도 (개편)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임된 송 장관은 윤석열 정부에서 민주당이 주도한 양곡관리법을 비롯한 ‘농업 민생 4법’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 이 관계자는 “송 장관이 새 정부 철학과 국정운영 방향에 동의하는 것으로 안다”며 “과거 어떤 활동과 결정을 했든 간에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에 보조를 맞출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송 장관 외에 전 정부 장관의 유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사를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실력과 능력이 있고, 현 정부 기조에 방향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한성숙 중소벤처부 장관 후보자, 하정우 AI미래기획 수석 등 네이버 출신 인사들의 연이은 발탁과 관련해서는 “민과 관의 벽을 허물고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려는 특단의 조치”라며 “특정 기업과 분야에 혜택을 주겠다는 인식을 버려야지만 대한민국 경제를 복합적 위기에서 끊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민관 벽을 허물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분을 찾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무총리의 임명 제청권 행사와 관련해 “정권 교체기에는 전임 정부 국무총리가 있는 상태에서 새 내각을 임명해야 하는 불가피성이 있다”며 “이주호 총리 권한대행도 이 내용을 알고 있고, 제청서에 서명할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민석 총리 후보자와의 논의 여부에 대해서는 “김 후보자는 아직 후보자 신분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논의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총리가 되면 내각 권한이 생기기 때문에 (그때) 말씀드리는 것이 법적으로나 순서로나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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