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7.11 (서울=뉴스1)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조사에 출석했다.
김 전 차장은 이날 오후 2시 48분경 서울 서초동 채 상병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김 전 차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서초한샘빌딩 앞에서 대기하던 해병대 예비전우회 10여명이 따라 들어오며 “내란범”이라고 외쳤다.
김 전 차장은 “윤 전 대통령의 격노 발언이 없었다는 주장은 그대로인가”, “이첩 보류지시는 누가 내린 것인가”, “2023년 8월8일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과 통화에서 무슨 대화를 나눴나”, “참석했던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어떤 내용이 오갔고 회의 이후 구체적으로 어떤 지시 있었나” 등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한 채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특검팀은 ‘VIP격노설’ 의혹이 제기된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 관련자들을 수사 중이다.
VIP격노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 결과에 대한 보고를 받고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느냐’며 격노했다는 내용이다. 이후 사건의 경찰 이첩을 보류시키는 등 해병대 수사단에 대한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김 전 차장은 수석비서관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차장은 격노설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해 7월 국회에서 열린 현안질의에 출석해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것은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특검은 김 전 차장이 윤 전 대통령의 격노 상황을 목격하고 지시를 실행에 옮기는 데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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