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 1차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7.10 서울=뉴시스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로 구성되는 지도 체제를 당 대표 1인의 단일지도체제로 바꾼다는 혁신안을 내놨다. 최고위가 사라진 공백은 ‘전국민심회의’를 신설해 채운다는 방침이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정해 온 비례대표 후보 중 일부는 앞으로 당원 투표 정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인 호준석 대변인은 11일 혁신위 2차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재창당 수준으로 당 구조 혁신이 논의됐다”고 말했다.
호 대변인은 “당 구조 혁신의 큰 방향은 당원 중심 정당으로 전환하고, 중앙당 지도체제를 강화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책 역량을 쌓고 강화할 정당, 잘 싸울 수 있는 당이 되기 위해서는 리더십이 확고해야 한다”며 “그래서 당 대표 단일지도체제를 채택한다는 게 결론”이라고 했다.
호준석 국민의힘 혁신위원. 2025.07.10. 뉴시스혁신안에 따르면 지금의 최고위원제는 폐지된다.
호 대변인은 “회의를 통해 생중계로 싸우고 이전투구하는 모습이 비춰졌던 애매한 혼합형 지도체제를 끝내고 당 대표가 확고한 리더십을 가지고 정책역량을 쌓고 이길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드는 체제를 채택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국민의힘이 내홍에 휩싸였을 당시 최고위원들이 순차적으로 사퇴하며 ‘한동훈 지도부’가 붕괴된 상황을 고려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집단 지도체제에서는 당 대표가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는 문제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대신 중앙집행기구 9명으로 구성된 중앙당무회의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구성원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청년위원장, 여성위원장 등 9명이다. 당 대표가 지명하는 원외 당협위원장 2명도 포함된다. 매주 2차례 회의를 열어 당무 중요사항을 결정한다.
전국 민심회의도 새롭게 만들어진다.
지역 당원 투표를 통해 17개 시도당 대표가 선출되면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회의를 진행한다. 전국민심회의 의장은 당 대표가 맡는다. 호 대변인은 “민심회의 권한과 역할은 당헌 23조 규정된 상임전국위원회의 기능을 행사하는 것”이라며 “전당대회 소집과 중앙당무회의 소집을 요구할 수 있어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전국 시도당 통해 청취되는 민심을 당 대표에 직접 전달해 전국 민심 청취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논의 구조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비례대표 공천 혁신안도 제안했다. 호 대변인은 “권역별로 당세가 취약한 지역 등을 고려하고 청년 할당을 대폭 확대해서 후보자 수를 안배한 다음에 후보자들을 해당 지역 당원 투표로 결정한다”며 “경기도에서 비례대표를 몇 명 할당한다 결정되면 과거처럼 공관위에서 다 결정하는 게 아닌 지역 당원투표 통해 우리 지역 비례대표 의원은 누구라고 결정하는 구조로 비례공천을 혁신한다”고 말했다.
3호 안건인 ‘인적 쇄신’ 등에 대해선 이르면 13일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호 대변인은 인적 청산 대상자의 불출마 선언 등과 관련해선 “포괄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했던 안철수 의원은 대선 후보 교체 파동의 중심이었던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의 출당 문제로 지도부와 갈등을 빚다가 직을 내려놨다.
혁신위는 이날 회의 내용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다만 지도부와는 아직 협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호 대변인은 “(오늘 발표한 안은) 나중에 지도부와 소통해도 된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혁신안은 이후 비상대책위원회에 보고된 뒤 비대위 판단에 따라 당원 투표로 부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