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 중인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조국, 윤미향 사면 반대’ 플래카드를 들어보이며 항의하고 있다. 안철수 캠프 제공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인 안철수 의원이 18일 이재명 대통령 국정지지율 하락에 대해 “땡큐 조국! 더욱 가열차게 활동해 달라”고 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의 사면을 결정한 이 대통령과 정치 행보를 본격화한 조 전 대표를 동시에 때리면서 공세를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안 의원은 광복절엔 이 대통령 앞에서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플래카드를 펼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 지지율 2주간 12.2%포인트 하락의 주역을 환영한다”며 이같이 올렸다. 이어 “오늘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50% 지지율 붕괴가 코 앞”이라며 “일간 지지율로는 8월 14일에 48.3%로 이미 과반 아래, 대선 득표율을 밑돌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지난 대선 득표율은 49.42%다. 조 전 대표의 사면 결정은 11일에 나왔다.
안 의원은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는 조국·윤미향 8.15 매국 사면이 크게 작용했다”며 “이것이 바로 민심”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 전 대표는 사면 직후 SNS도 재개하고 친명신문 인터뷰도 하며 명심보다 어심이라더니 김어준 방송에도 나갔다”고 했다. 안 의원은 “조 전 대표의 봉인된 관종본능 대방출은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조 전 대표를 이재명 정권의 ‘X맨’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재명 정권의 정체를 밝혀주는 X맨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 조 전 대표. 땡큐 조국, 웰컴 조국”이라며 “더욱 열심히, 더욱 가열차게, 더욱 방방곡곡 활동해 지난번에 이은 2연속 정권 교체의 선봉장이 돼 달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이른바 ‘조국 사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최근 하락세다. 15일 한국갤럽이 12∼14일 전국 성인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무선전화 면접 100% 방식으로 실시·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 이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59%였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0%였다. 취임 두 달여 만에 처음으로 60% 선을 밑돈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 2025.8.18/뉴스1 이를 두고 조 전 대표 등 광복절 특별사면을 둘러싼 논란이 중도층 등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이 대통령의 직무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는 ‘특별사면’이 22%로 가장 높았다. 조 전 대표는 사면 사흘 만인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면서 첫 공개 행보에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단 뜻을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