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조국 좀 신중해야”…與내부 ‘지지율 잠식’ 불만 커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22일 13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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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면은 N분의 1’ ‘사과한다고 마음 열겠나’ 등
사면 최대 수혜자가 민심이반 부추기는 발언
우상호 “사면으로 李대통령이 가장 큰 피해”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이달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으로 참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이달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으로 참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사면 후 전국 각지를 누비며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면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조 전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대한 소위 ‘N분의 1’ 발언부터 출소와 동시에 선거 출마 공식화, 2030세대 사과 발언 등 그가 본인의 사면을 결정한 이 대통령에 대한 민심이반을 부추기고 있다는 여권 인사들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22일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BBS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조 전 대표 사면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결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전 의원은 “(조 전 대표가) 이 정부 최초로 사면으로 복귀한 정치인으로서 많은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조금 신중한 행보를 하시는 게 좋겠다”고 지적했다.

한준호 최고위원도 전날 MBC 라디오에서 ‘민주당에서 불편한 기색도 표출되고 있다더라’는 진행자의 말에 ”사면과 관련해 ‘N분의 1’ 발언 등에 대해서는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면 자체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의 부담이 상당했을 텐데 이걸 스스로 받아들일 때 이 부분의 평가를 박하게 하는 게 아니냐는 느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조 전 대표는 이달 18일 사면 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과거 자녀 입시비리에 대한 일각의 사과 요구에 대해 “제가 몇 번의 사과를 한다고 2030이 마음을 열겠나”며 “절 싫어하는 분이 있다면 왜 싫어하는지 분석하고 할 일을 하면 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한 데 대해서도 “(본인의 사면이) N분의 1 정도의 영향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부 언론이나 국민의힘은 ‘조국 사면 때문에 모든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하는데 원자료를 봐도 그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조 전 대표 사면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던 강득구 의원마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 전 대표가) 국민에게 개선장군처럼 보이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며 “지금의 모습은 당혹스럽다”고 했다. 이어 “보편적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조금은 더 자숙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조 전 대표 사면과 관련해 ”이번 정치인 사면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분이 이 대통령“이라고 했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은 2주 연속 하락하며 56%를 기록했다. 지난달 중순까지 60%대였던 이 대통령 지지율은 사면 발표 후 하락세다.

부정평가 이유로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 조사에서도 ‘특별사면’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런 여권 일각의 분위기와 달리 조 전 대표는 이날도 페이스북에 ‘당시 코인 게이트 운운하며 맹공을 퍼부으며 인격말살을 자행했던 언론들은 침묵하고 있다’, ‘윤석열 정권이 획책했던 김정숙 여사에 대한 무수한 중상모략 공작에 동조했던 언론들은 지금 반성하고 있는가?‘라며 정치 관련 4건의 게시물을 올리며 SNS 정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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