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당 성 비위 논란 확산에…사무총장-최강욱 원장 사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7일 1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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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선 조국당 사무총장-최강욱 민주당 교육연수원장 사퇴
황현선 “조국원장 겨눈 화살 저에게 돌려주길”
최강욱 “자숙하고 성찰하겠다”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내 성비위 파문에 따른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9.7/뉴스1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내 성비위 파문에 따른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9.7/뉴스1
조국혁신당 당내 성 비위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황현선 사무총장이 7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같은 날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황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강미정 씨 성 비위 사건을 비롯해 당에서 일어난 일련의 일들에 저도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으며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중앙당 사무총장직을 스스로 물러난다”고 말했다.

그는 “당의 자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당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또한 저의 부족함으로 감옥에서 출소하자마자 당 내홍의 한복판에 서게 된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에게도, 조 원장에게 많은 기대를 가졌던 지지자분들에게도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조국 사면복권은 사무총장으로서도 개인으로도 큰 임무였다. 저의 목표는 미진했다”며 “조국 원장에게 겨눈 화살을 저에게 돌려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성 비위 사건 처리에 대해서는 “피해자 요청을 수용하고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당헌·당규 절차에만 집중했다는 비판을 수용한다. 피해자의 상처를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는 것은 제 불찰”이라고 했다.

이어 “이미 밝힌 바와 같이 당 지도부가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조사 과정과 조치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킨 것은 아님을 다시 말씀드린다”며 “저에게 가해지는 비판과 비난을 모두 감내하겠다”고 했다.

최강욱 원장도 이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최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금 제가 맡기에는 (원장직이) 너무 중요하고 무거운 자리라 생각해 왔다”며 “이유 불문, 저로 인해 많은 부담과 상처를 느끼신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듭 송구할 뿐”이라며 “자숙하고 성찰하겠다”고 했다.

앞서 강미정 혁신당 대변인은 지난 4일 당이 성추행 피해자들을 외면한다며 탈당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혁신당은 지난해 4월 접수된 2건의 성 비위 사건을 처리하며 가해자 2명에게 각각 제명, 당원 자격정지 1년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해당 사건 외에도 직장 내 괴롭힘과 2차 가해 문제가 잇따라 제기됐다. 이규원 혁신당 사무부총장은 지난 5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성희롱은 범죄는 아니다’라는 2차 가해성 발언을 해 중앙당 윤리위원회에 제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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