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논란 일파만파…조국당 지도부 총사퇴-비대위 체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7일 14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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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용없는 처벌, 온전한 피해회복 위해 사퇴”
조국당 비대위 체제로 전당대회 치를 듯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전원 사퇴를 밝히고 있다. 2025.9.7/뉴스1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전원 사퇴를 밝히고 있다. 2025.9.7/뉴스1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과 당 최고위원들이 전원 사퇴한다. 조국혁신당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전당대회를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 권한대행은 7일 국회 본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안팎 문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 대표 권한대행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김 대표 권한대행은 “죄송하고 참담하다. 대응 미숙으로 동지들을 잃었다. 피해자분들께 다시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국당은 신생정당으로 대응조직과 매뉴얼이 없는 상태에서 우왕좌왕하며 시간을 지체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며 “모두 제 불찰이며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어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절차와 원칙만을 가장 중요시했다. 법적 절차를 뛰어넘어 (피해자의) 마음과 상처를 보듬지 못했다”며 “더 과감한 조치를 해야 했지만 못했다. 이 일로 인해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당원 동지, 국민께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김 대표 권한대행은 “관용 없는 처벌과 온전한 피해 회복을 위해 저와 최고위원 전원은 물러난다. 당의 무거운 짐을 넘겨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조국혁신당은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의 사퇴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된다. 황명필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구성은) 당무위에서 결정될 것이고 빠르게 구성할 계획”이라며 “당 비대위원장은 이제 당무위에서 결정하게 되고 당무위 일정은 원대가 소집해서 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올 4월 조국혁신당 소속 한 당직자는 당내 다른 당원으로부터 10개월여 간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며 당 윤리위원회·여성위원회에 피해 사실을 알린 뒤 경찰에 고소했다. 조국혁신당은 이에 올 5월 1일 가해자로 지목된 당직자를 피해자와 분리 조치하고 직무에서 배제했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하지만 강미정 조국혁신당 전 대변인은 당내 성비위 문제에 대한 당의 처리가 미흡했고 피해자에 대한 보호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4일 탈당을 선언했다.

강 전 대변인은 “검찰개혁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어 흔들리지 않았지만, 그 길 위에서 제가 마주한 것은 동지라고 믿었던 이들의 성희롱과 성추행 그리고 괴롭힘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외면하거나 모른 척하던 시선들“이라고 했다.

그는 “당내 성추행 및 괴롭힘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은 지난달 당을 떠났다”며 “피해자를 도왔던 조력자는 ‘당직자 품위유지 위반’이라는 이름의 징계를 받고 며칠 전 사직서를 냈다. 이것이 제가 침묵을 끊고 오늘 이 자리에 설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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