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10일 전했다.
김 총리는 이날 공개된 닛케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의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아시아 전체의 경제 협력이라는 관점에서도 CPTPP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8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열렸다.
일본은 한국의 CPTPP 가입 과정에서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재개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총리는 수산물 수입 재개에 대해 “현재까지 한국 관련 기관의 기준과 검사를 지켜 왔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또한 CPTPP의 구체적인 가입 시기에 관해선 “지금 말하기는 어렵다. 다양한 조건이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가 7일 사임을 표명한 것과 관련해서는 “어떤 분이 새로운 총리가 되더라도 현재 한일 우호관계와 한미일 협력에 역행하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배려와 노력, 주의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의 새 총리가 누가 되든 한일 협력이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김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안에 북미 정상회담을 열고 싶어하는 것과 관련해선 “대화의 실현을 기대하긴 어렵다”면서도 한국 정부가 측면에서 지원하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밝혔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실현할 수 있다면 바람직하다”면서도 “현시점에서는 북한이 한국과의 대화와 협력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정상회담 추진보다 북미대화를 우선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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