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째가 되는 11일 오전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9.11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다시 50%대로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나왔다. 미국 이민당국의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갤럽이 9~11일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 이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8%,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4%로 집계됐다.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5%포인트 떨어졌으며, 부정 평가는 6%포인트 올랐다.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지난주 조사에서 약 6주 만에 60%를 넘겼지만, 한 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이 대통령의 직무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 ‘외교’(22%)를 선택한 응답자가 급증했다. 직전 조사보다 11%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는 4일(현지 시간) 미국 이민당국이 불법 체류자 단속을 명분으로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을 체포·구금한 사건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한국갤럽은 “정부 간 협상을 통해 석방된 이들은 전세기편으로 귀국길에 올랐지만 초유의 사태에 이목이 쏠렸고 향후 재발 방지책 마련과 대미 투자 관련 제도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 대통령의 직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는 ‘경제·민생’이 1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외교’(12%), ‘소통’, ‘전반적으로 잘한다’(각 7%) 순이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이 42%, 국민의힘은 24%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도는 직전 조사 대비 1%포인트 올랐고, 국민의힘은 전주와 같았다. 이어 개혁신당 3%, 조국혁신당 2%, 진보당 1% 순이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6%였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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