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후 첫 세종서 국무회의 열어
균형발전 앞세워 ‘5극 3특’ 재강조
정청래, 전주 찾아 호남 구애 행보
장동혁, 다음주 대전 현장 최고위
세종 찾아 청년농부 간담회
16일 세종 전동면의 조일농원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청년 농업인과 함께 복숭아 가지치기를 체험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년 농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한민국은 농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매우 적은 나라에 속한다. 많이 늘릴 때가 됐다”고 말했다. 세종=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빨리 대통령 제2 집무실을 지어 세종으로 옮겨야 될 것 같다”며 “세종시는 지역 균형 발전의 상징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2일 강원 춘천을 찾아 타운홀미팅을 연 데 이어 이날 세종에서 취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5극 3특’(5개 초광역권과 3개 특별자치도) 추진을 재차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전북을 찾아 첫 호남발전특별위원회 회의와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이 대통령은 전북특별자치도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며 호남 발전을 약속했다. 국민의힘도 곧 지방선거기획단을 출범할 예정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전국 단위 선거인 내년 6·3 지방선거를 260일 앞두고 정치권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 李 “세종 집무실, 의사당 차질 없게 추진”
이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행정수도 세종의 완성은 균형 발전에 주춧돌을 놓는 일”이라며 “세종 집무실과 세종의사당 건립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 이전과 세종 내 국회의사당 건립을 공약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국가 균형 발전이 선택이 아니라 운명이 됐다”며 ‘5극 3특’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최대 과제는 지속 성장하는 것이고 지속 성장의 가장 큰 토대는 균형 발전”이라며 “계속 수도권 집중이 일어나면 수도권은 미어 터지고 지방은 소멸돼 대한민국은 지속 성장, 발전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부처별로 지역 균형 발전 방안을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농촌은 기회의 땅이다. 방치된 엄청난 토지들이 다 태양광 발전 부지”라며 ‘햇빛 연금’ 정책을 확대하라고 했다. ‘햇빛 연금’은 농촌 유휴 부지를 태양광 에너지 발전원으로 활용하고 발생한 수익을 인근 주민과 나누는 정책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햇빛 소득 마을’을 내년까지 100곳으로 늘리겠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왜 100개밖에 못 하느냐. 마음먹고 하면 수백 개를 할 수 있지 않냐”고 했다.
이 대통령은 금융위원회에는 “지방으로 가면 정책금융 이자를 더 저렴하게 주는 방법은 불가능하느냐”며 “마인드를 통째로 바꿔야 한다. 지방에 혜택을 더 주는 것은 왜 안 되느냐”고 했다. 또 “지방은행이 사라진 것도 문제”라며 “지방 금융을 지원해 활성화하고 성장시키는 방안을 만들어 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이 “전기요금 체계의 합리적 재조정이 필요하다”며 “수도권보다 지방의 전기를 비롯한 공공요금이 거리에 비례해 저렴해야 역차별이 없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청년 주간을 맞아 기업계엔 청년 일자리 확대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팀 코리아의 정신으로 통상 파고를 정부와 힘을 합쳐 극복하고 있는 기업들이 청년 고용난이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데도 힘을 합쳐 주기를 부탁한다”며 “청년 신규 일자리 창출을 통해 청년도 국가도 기업도 모두 윈윈하는 경제 성장의 새 물꼬를 트자”고 했다.
● 與野 지도부 지역 행보 이어가
정 대표는 이날 전북 전주에서 호남발전특위 회의를 열고 “호남이 없으면 민주당도 없다”며 “국가가 호남이라는 옥동자를 낳고 길러야 할 때”라고 했다. 조국혁신당이 “호남 발전을 위한 생산적 경쟁이 필요하다”며 지방선거 혈투를 예고하자 호남 민심 구애를 본격화한 것이다. 정 대표는 취임 후 호남을 세 번째 찾았다.
호남특위는 정 대표가 전당대회 경선 당시 구성을 약속한 기구로 지난달 21일 공식 출범했다. 정 대표는 이날 “2030 전주 여름 올림픽이 실현될 수 있도록 민주당에서도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국가산업단지 조성도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부산에 이어 대표적인 ‘스윙보터’ 지역으로 꼽히는 대전에서 다음 주에 현장최고위원회를 열고 지역 민심을 다잡겠다는 계획이다. 대전시장과 충남, 충북도지사 모두 국민의힘 소속으로 현역 사수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은 당분간 지방 현장최고위를 이어갈 방침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14일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을 찾아 그동안 반대했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찬성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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