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만나 “기성세대가 잘못”
대통령실 “100대기업도 채용 확대를
규모 늘린 기업엔 감사 서한 보낼 것”
“질문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열린 ‘2030 청년 소통·공감 토크콘서트’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기회의 총량이 부족해 기성세대보다 청년세대들이 매우 구조적으로 어려워졌다”며 “악순환을 이제 전환해야 한다. 함께 더 많은 기회가 있는 새로운 세상으로 가자”고 당부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청년세대 전체가 일종의 피해 계층”이라며 “이렇게 된 데는 기성세대의 잘못이 크다”라고 밝혔다. 또 청년 세대 젠더 갈등을 언급하며 “여자가 여자를 미워하는 건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는데, 괜히 여자가 남자를 미워하면 안 되지 않나.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100대 기업을 향해 청년 채용 확대를 공식 요청하면서 정부 차원에서 세제 혜택 등 지원책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열린 ‘2030 청년 소통·공감 토크콘서트’에서 “저도 (청년 시절과 관련해) ‘정말 힘들게 살았구나’ 얘기를 듣지만 요즘 청년들과 제 청년 시절을 비교하면 명백하게 지금이 훨씬 더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기성세대가) 이런 점을 예측하고 충분히 필요 대책을 만들었어야 했다”며 “제가 제일 책임이 크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채용 기회를 늘려 달라는 참석자들의 요청에 “크게 바람직하지 않지만 제가 대기업 회장님들한테 읍소해서 청년을 더 뽑아 달라고 했고 다행히 좀 들어 주고 있다”며 “하반기에 몇만 명 신규로 청년을 신입으로 뽑을 것 같은데, 이게 매년 확대돼서 갈 것인지는 아마 쉽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 고용이 지속되려면 기업의 손실이 없어야 한다”며 “세제 혜택, 교육 훈련, 경제적 혜택을 줘서 손해가 안 나게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조합 이슈 등으로) 고용의 유연성이 확보가 안 되니 필요할 때 내보내고, 다른 사람을 뽑거나 전환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조적으로 정규직 채용을 회피하는 문화인데, 훈련된 사람을 뽑는 게 반드시 기업한테 유리한 게 아니라 사실 불리하다”며 “(경력직은) 소속감이 없다 보니, 생산성이 올라가지 않는다”고 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에 본인이 단장을 맡는 청년미래자문단을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강 비서실장은 삼성, SK, 현대차, 한화, LG, 포스코, 롯데, HD현대 등 8개 기업이 올해 총 2만4000명의 청년 채용에 나서는 점을 거론하면서 “30대 기업, 100대 기업까지 청년 채용을 확대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당초 계획보다 청년 채용 규모를 늘려준 기업에 대한 감사 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청년 세대의 젠더 갈등에 대해선 “작은 기회의 구멍을 통과하기 위해 잔인하게 경쟁하다 보니 남녀가 편을 지어 다투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가장 가까워야 할 청년세대들끼리, 특히 남녀가 편을 지어 다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소셜미디어에 이 대통령이 “여자가 여자를 미워하는 건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는데”라고 말한 데 대해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표현이라며 “청년들이 원한 것은 성차별적 농담이 아니라 공정한 기회와 정책적 대안”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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