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유엔총회 연설]
과기부와 AI투자 MOU 체결
핑크 회장 “자본 연계해 적극 협력”… 韓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추진
“최소 수조원대 파일럿 투자 예상”
李 만난 블랙록 회장 “한국을 아시아 AI 수도로”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세계경제포럼(WEF) 의장인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왼쪽), 아데바요 오군레시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 회장(오른쪽)을 만나 활짝 웃고 있다. 블랙록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이고, GIP는 글로벌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세계적 사모펀드로 지난해 10월 블랙록에 인수됐다. 이날 핑크 회장은 “한국이 아시아 지역의 ‘인공지능(AI) 수도’가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고, 이 대통령은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내자”고 화답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뉴욕=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3박 5일간 미국 방문 첫 일정으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의장이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회장인 래리 핑크를 접견했다. 블랙록은 이 대통령 주재 아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한국의 인공지능(AI) 산업, 인프라, 데이터센터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핑크 회장과 만나 “한국의 아시아태평양 AI 수도 실현을 위해 협력할 수 있게 된 점을 환영한다”며 “긴밀하고 지속적 논의를 통해 이번 협력 관계를 실질적 협력 성과로 이어지게끔 하자”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핑크 회장을 한국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핑크 회장은 “이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취임 이후에 대한민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정치·경제 상황이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며 “향후 한국의 경제 발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아시아의 AI 수도가 될 수 있도록 글로벌 자본을 연계하여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래리 핑크 세계경제포럼 의장 겸 블랙록 회장(왼쪽)과 만나 인공지능(AI)과 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오른쪽은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2025.09.23 뉴욕=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블랙록은 현재 약 12조5000억 달러(약 1경7400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과 함께 ‘글로벌 AI인프라 투자 파트너십(GAIP)’을 구성해 전 세계적으로 AI·재생에너지 인프라에 1000억 달러(약 140조 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만남에서 양측이 인공지능 및 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위한 공감대를 확인했고, 핑크 회장과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협력 방안을 담은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MOU에는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AI 허브’로 만들기 위해 한국 내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이 담겼다. 앞으로 5년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재생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를 공동으로 준비하는 내용도 명시됐다. 대통령실은 블랙록과 우리 정부 사이에 TF(태스크포스)가 구성될 예정이며, 여기에서 구체적인 투자 방식과 규모 등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정우 대통령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은 “핑크 회장이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AI 수도로 만들겠다고 발언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날 블랙록의 구체적인 투자 규모 등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브리핑에 배석한 더불어민주당 차지호 의원은 “블랙록 같은 자산운용사에서 대규모 투자라고 하면 통상 수십조 원 단위가 된다”며 “가까운 시기에 할 수 있는 파일럿 투자는 최소 수조 원 단위는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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