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공개재판 모습. KBS 뉴스 유튜브 캡처
북한이 불법 가슴성형을 했다는 이유로 20대 여성들과 시술자를 공개재판에 세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해당 여성들에 대한 공개 신체검사까지 현장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 공개재판에 20대 여성 2명 끌려나와
최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황해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9월 중순 사리원시 문화회관에서 불법 가슴 성형수술 사건 공개재판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재판에는 수술을 집도한 남성과 수술을 받은 20대 여성 2명이 끌려 나왔다. 현장에는 수술 도구, 수입 실리콘, 현금다발 등 증거품이 전시됐다.
■ 의대 중퇴 남성이 수술집도
수술을 집도한 남성은 의대 외과 전공 중퇴자로, 그는 중국에서 들여온 실리콘을 이용해 가정집에서 불법 수술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시 안전부는 중앙 지시로 불법 성형 단속에 착수해 암암리에 소문이 나던 집을 위장 잠입 수사 끝에 적발했다.
■ 北 검·판사 “자본주의 썩어빠진 행위”
피고로 나온 두 여성은 “외모를 가꾸고 싶은 마음에 수술을 받았다”고 진술했지만 검사는 “사회주의 제도에서 사는 여성들이 부르주아 풍습에 물들어 자본주의 썩어빠진 행위를 했다”고 질타했다.
판사 또한 “허영심에 사로잡혀 사회주의 제도를 좀먹는 독초가 됐다”며 중형을 예고했다.
■ 강제 공개 몸 수색에 주민들 충격
소식통은 “여성들이 고개를 들지 못한 채 굴욕을 당했다”며 당국이 여성들의 신체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절차까지 진행했다고 전했다. 주민들이 이 일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성형 의혹이 있는 여성들을 집중 검진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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