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1인1표제 실무 맡은 ‘親정청래’ 의원
딴지 게시판 “성추행은 야당의 정치공작”
친명 진영은 “박완주 영구제명 잊었나”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2025.11.27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국회 여성 비서관을 준강제추행한 혐의로 피소된 것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 지지층과 정청래 대표 지지층 간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개딸’과 ‘청래당’으로 불리기도 하는 각각의 강성 지지층은 앞서 검찰개혁, 민주당이 추진하는 ‘1인 1표제’, 김민석 국무총리의 차기 당 대표 차출설 등을 두고 사사건건 대립해 온 바 있다.
장 의원의 피소 사실이 알려진 27일부터 28일까지 정 대표가 앞서 ‘민심’이라고 지칭한 딴지일보 게시판에서는 장 의원을 옹호하는 글이 이어졌다. 장 의원은 정 대표와 가장 가까운 의원 중 한 명으로, 정 대표의 대표 공약인 ‘1인 1표제’의 실무를 맡은 당원주권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일명 ‘정청래 룰’에 대한 당 중앙위원회의 표결은 다음달 5일 진행될 예정이다.
딴지일보 게시판에 글을 남긴 한 지지자는 “경쟁 당의 유력 정치인을 제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무기를 쓴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야당에서 정치공작을 했다는 취지다. 게시판에는 또 “역풍 세게 몰아부쳐서 내란 세력을 작살내야 된다”라는 글과, “매일 국회가 비상으로 돌아가던 작년 12월에 허허실실 송년모임을 할 수 있었는가, 무조건 조작이다”라는 글들이 게시됐다.
반면 친명 성향을 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장 의원은 당장 탈당부터 하라”며 장 의원에 대한 맹폭이 쏟아졌다. 한 지지자는 “박완주 전 의원은 보좌관 성추행으로 영구제명 됐고 증거가 없고 끝까지 부인했는데도 실형이 나왔다”며 “증거가 있는 장 의원은 민주당 영구제명에 의원직 자진사퇴감”이라고 주장했다. 또 “사고 치는 의원들은 무조건 탈당부터 했는데 정청래 믿고 버티는 건가”라는 비판도 나왔다.
피소 사실이 알려진 직후 정 대표는 당 윤리감찰단에 진상 조사를 지시한 상태다. 장 의원에 대한 조사는 윤리감찰단장을 맡고 있는 박균택 의원이 직접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고검장 출신인 박 의원은 앞서 조국혁신당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2차 가해’ 발언을 한 최강욱 전 의원도 직접 대면 조사한 바 있다. 정 대표가 진상 조사를 지시한 지 이틀만이었다. 당 윤리심판원은 이후 최 전 의원에게 당원 자격정지 1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윤리감찰단의 조사결과에 따라 지도부가 추가적으로 할 일이 있는지 살펴보겠다”며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신중한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이 사안 자체를 가볍게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장 의원이 맡은 당직에 대한 사퇴 의사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 없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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