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하기 전에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위성락 실장은 미국에서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 설명자료 ‘조인트 팩트시트’ 후속 협의를 할 예정이다. 2025.12.16/뉴스1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16일 한미 간 대북 정책 공조를 두고 통일부와 외교부가 이견을 보이는 것에 대해 “정부 ‘원보이스’로 대외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을 만나 “그런 우려는 듣고 있지만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많은 논의를 하고 있고 조율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위 실장은 “물론 그 이후에도 개별적 부처 의견이 나오는 것은 맞지만 항상 NSC에서 많은 조율을 한다”며 “최근 사안도 대부분 조율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통일부와 외교부는 이날 오전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미 대북정책 조율을 위한 첫 정례협의(공조회의)를 두고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외교부는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 설정은 주무 부처인 통일부 소관이지만, 북한 문제를 둘러싼 국제적 공조와 한미 간 정책 조율은 외교 채널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는 기조다. 특히 이에 대해 미국 측의 공감대도 있다는 것이 외교부의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통일부는 이번 한미 정례협의가 한미 당국 간 협의가 아닌 ‘외교부가 진행하는’ 회의라며 정례협의에 불참하고 미국과 별도로 대북정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가 ‘주도권’을 내주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이를 ‘보이콧’하는 듯한 모습을 취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정부 출범 초기부터 이어져 온 정부 내 ‘자주파’와 ‘동맹파’의 갈등이 깊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자주파로 분류되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지난 2023년 12월 주창한 ‘남북 두 국가론’을 차용하며 ‘현실적 두 국가론’을 전개했다. 그러자 정부 내 동맹파의 리더인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남북 두 국가론은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며 “이를 지지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오는 19일 예정된 외교부와 통일부 업무보고 때 갈등을 ‘조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길을 모색하는 과정”이라면서도 “업무보고에서 얘기를 들어보실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적절한 시점에 정리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위 실장은 이날 한미 안보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후속 조치 협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했다. 위 실장은 방미 일정을 통해 미국 측과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협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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