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친한계 좌장서 尹탄핵후 급변
반탄집회 연사 주목뒤 당대표 올라
한동훈 쳐낸뒤 ‘외연 확장’ 공언에도… “강성층 업고 다른 행보 쉽지 않아”
소장파 “張체제로 선거, 물어봐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2026.1.30/뉴스1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하면서 후폭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장 대표의 다음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당 지도부는 장 대표가 지방선거 모드로 전환해 외연 확장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탄핵과 대선 과정을 거치며 한 전 대표의 ‘솔(soul)메이트’에서 급선회해 ‘1.5선 당 대표’이자 강성 보수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장 대표가 6·3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극적 변화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에 대한 재신임 투표 요구까지 나오면서 국민의힘 내분의 수렁은 더 깊어지는 모습이다.
● 강성 보수 아이콘으로 급부상하며 韓 제명
행정고시(35회)와 사법시험(43회)에 모두 합격한 장 대표는 광주지법 부장판사를 끝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정치활동이 처음부터 순탄하진 않았다. 2020년 총선에서 대전 유성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2022년 지방선거 때는 대전시장 후보 공천에서 컷오프됐다. 하지만 고향(충남 보령) 선배인 김태흠 의원이 충남도지사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지선과 동시에 치러진 보령-서천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0.5선’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2023년 12월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눈여겨보던 장 대표를 사무총장에 임명했다. 장 대표는 재선에 성공한 뒤 한 전 대표와 ‘러닝메이트’로 수석최고위원에 당선되면서 친한계 좌장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둘은 결별했다. 장 대표는 손현보 목사가 이끈 보수 개신교 단체(세이브코리아)의 반탄(탄핵 반대) 집회에 연사로 나서 “계엄에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강성 보수층의 주목을 받았다. 형이 목사인 장 대표는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지난해 전당대회 때도 “당을 분열로 몰고 가는 분들에 대한 결단” 등을 언급하며 강성 당원들의 표심을 결집해 ‘1.5선 당 대표’가 됐다. 야권 관계자는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고, 당내 주류인 영남과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간접 지원 속에 당선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대표가 당내 우려에도 한 전 대표 제명을 강행한 것도 “지선에 앞서 고름을 제거해야 한다”는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란 지적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1.29/뉴스1한 전 대표를 제명한 장 대표는 당명 및 강령 개정 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 모드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당의 취약 분야인 노동, 여성, 청년 특보도 임명하는 등 인재 영입도 본격화해 외연 확장과 정책 역량 강화를 동시에 노리겠다는 포석이다.
그러나 이미 강성 보수의 아이콘으로 정치적 입지를 구축한 장 대표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선 전 극적인 변화에 나서긴 어려울 거란 전망이 많다. 한 중진 의원은 30일 “장 대표는 본인의 정치적 기반이 취약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와 다른 행보를 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 소장파 “張 대표 재신임투표 하자”
한 전 대표 제명으로 ‘심리적 분당’ 상태가 된 국민의힘은 내홍이 더 격화되는 모습이다. 소장파인 김용태 의원은 30일 “지방선거를 지금 이 체제로 치를 수 있느냐, 없느냐를 당원에게 물어보는 게 순리인 것 같다”며 장 대표에 대한 재신임투표를 요구했다. 친한계 정성국 의원은 “(장 대표가) 쇄신책을 발표하고 지방선거 모드로 전환하려고 해봐야 국민들은 진정성을 믿지 않을 것”이라며 “(장 대표가) 코너에 몰릴 것”이라고 했다. 신지호 전 의원도 “장 대표가 물러나고 새 판을 짜야 지방선거를 그나마 치를 수 있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확산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친한계 의원 10명은 최근 입당한 강성보수 성향 유튜버 고성국 씨가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을 당사에 걸자는 등의 언행을 했다는 이유로 징계요구안을 제출했다. 친한계와 소장·개혁파 모임 ‘대안과 미래’는 한 전 대표 제명 문제를 따져 묻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반면 대구·경북(TK) 3선인 임이자 의원은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장 대표를 엄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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